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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러시아 재진출 셈법 '복잡'
이솜이 기자
2025.10.17 10:05:10
연내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바이백 시한 만료…중국 공세·러시아 리턴 규제 '변수'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6일 09시 2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대외 불확실성을 돌파하기 위한 해법으로 '2030 글로벌 전략'을 전격 가동한다. 지난 '2025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는 현대차가 '캐시카우' 시장인 북미를 비롯한 인도·유럽,아시아태평양 지역별 판매비중 목표를 제시하며 글로벌 사업 확대 의지를 분명히 하기도 했다. 기아 역시 향후 5년 내 전기차(EV) 등 친환경차 판매 볼륨을 3배 가까이 확대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플랜 S'를 가동 중이다. 특히 올해부터 '미국 관세 리스크'라는 난관을 마주한 상황에서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 노력이 그룹의 미래를 가를 성패를 가를 핵심이라는 목소리에 어느때보다 힘이 실리고 있다. 중차대한 갈림길에 선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사업 성과 및 향후 전략 방향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옛 현대자동차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제조공장 전경. (제공=현대차)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현대자동차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제조공장(HMMR LCC) 바이백(재매입) 기한이 임박했지만 재진출 여부를 두고 현대차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러시아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기 전까지 현대차가 시장 점유율 20%대를 유지하며 성장 잠재력을 입증한 전략적 거점으로 꼽힌다. 최근 들어서는 현대차의 부재를 틈타 중국 완성차 브랜드들이 시장을 장악한 데다 서방 기업의 복귀를 제한하는 정책적 규제까지 더해져 사업 재개 불확실성을 증폭시키는 모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2023년 12월 러시아 자동차그룹 AGR 모회사 아트파이낸스와 체결한 러시아 공장 매각 계약에는 향후 2년 내 공장 되살 수 있는 바이백 조건이 포함돼 있다. 계약에 명시된 조건에 따라 바이백 기한은 오는 12월 만료될 예정이다. 러시아 공장은 이전까지 현대차 '솔라리스(국내명 엑센트)'를 비롯해 기아 '리오(프라이드)' 등을 생산해왔다.


현대차 입장에서 러시아 공장은 눈물을 머금고 처분한 생산 거점이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미국의 주도로 국제사회의 러시아 제재가 본격화하면서 현지 생산 및 부품 조달 등 사업 전반에 차질이 빚어진 탓이다. 당시 러시아 공장 매각 가격은 14만원(약 1만루블)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같은 해 매각가액과 장부가액 간 차액 2837억원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했는데 수천억원대 손실을 감수하고 공장을 처분한 셈이다. 


올해 들어 종전 분위기가 감지되는 와중에 바이백 시한이 다가오면서 현대차의 러시아 재진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현대위아 엔진 생산공장과 현대모비스 모듈 부품 생산공장 등 제반 인프라가 아직 현지에 남아 있는 만큼 현대차가 러시아 복귀와 동시에 사업 재개에 신속히 나설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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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제1시장인 미국에서 관세 리스크 직격탄을 맞아 글로벌 공급망 다각화에 팔을 걷어 붙여야 하는 상황 역시 러시아 재진출의 방아쇠를 당기는 양상이다. 현대차는 러시아 철수 직전해인 2021년만 해도 현지 시장에서 자동차 제조기업 아브토바즈사 '라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유럽비즈니스협회에 따르면 같은 해 라다는 승용차·경상용차 판매 기준 시장 점유율 21%로 1위를 차지했으며 2위 기아(12%), 3위 현대차(10%)가 맹추격하는 구도를 형성했다. 


러시아 시장에 다시 입성한다해도 현대차의 옛 명성이 회복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대차가 현지에서 철수한 사이 중국 브랜드들이 현지 수요를 흡수하며 시장 주도권을 갖게 된 현실이 이를 방증한다. 실제 지난해 러시아 완성차 시장에서는 라다의 뒤를 이어 중국 하발·체리·지리가 'Top(톱) 4'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중국 3사 브랜드 합산 점유율(32%)이 라다(28%)를 추월해 세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중국 업체들은 서방 브랜드들이 철수한 이후 러시아 정부 지원을 받아 현지 생산거점을 빠른 속도로 확보하며 존재감을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3년 메르세데스-벤츠가 러시아 시장을 떠나며 현지 자동차 유통업체 아브토돔에 넘긴 생산공장이 체리 프리미엄 차량 '익시드' 조립 공장으로 전환, 운영되고 있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러시아 정부가 자국 외 기업의 유턴을 규제하는 펼치고 있는 점도 시장 재진입의 장애물로 지목된다. 최근 러시아 국가두마(하원)은 외국 기업이 러시아 철수 과정에서 맺은 바이백 옵션 행사 가능성을 제한하는 법안 심의에 나선 상태다. 


현대차 러시아 재진출에 제동이 걸릴 경우 인접 국가인 카자흐스탄 생산 인프라를 활용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먼저 현대차는 현지 협력기업 아스타나 모터스 자회사 '현대 트랜스 카자흐스탄(HTK)' 생산거점을 중앙아시아 수출 교두보로 활용 중이다. 주력 생산 차종은 투싼·쏘나타 등 8종으로 HTK 연간 생산역량은 5만대에 이른다. 기아는 카자흐스탄 현지 기업과 합작 설립한 코스타나이 공장을 두고 있다. 올해 말부터는 연간 7만대 규모 생산역량을 갖춘 제2공장도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러시아 시장 재진출과 관련해 정해진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러시아 시장에 출시했던 '솔라리스'. (제공=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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