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천성익 한온시스템 파이낸스 담당 상무는 한국앤컴퍼니그룹 경영관리를 전담한 '살림꾼'으로 통한다. 한국앤컴퍼니그룹 최대 숙원사업이었던 한온시스템 인수합병(M&A) 작업에 마침표를 찍은 후에는 재무총괄로서 체질개선 작업을 진두지휘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한온시스템 재무건전성이 한국앤컴퍼니그룹 기업가치를 좌우할 '트리거'로 지목되는 만큼 천 상무의 책무가 막중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969년생인 천성익 상무는 올해 2월부터 한온시스템 파이낸스 담당직을 맡고 있다. 한온시스템으로 자리를 옮기기 전까지는 한국앤컴퍼니 소속으로 그룹 PMI(인수 후 통합) 추진단에 참여했다. PMI는 한국앤컴퍼니그룹과 한온시스템 간 조직 통합을 위해 한시적으로 발족, 운영됐는데 당시 각 계열사 주요 임원들이 차출됐다.
천 상무가 한국앤컴퍼니그룹 핵심 인사인 만큼 신임을 얻어 한온시스템 재무지기로 발탁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천 상무는 조현범 회장이 2022년 그룹 총수직에 오른 직후 단행한 연말 임원 인사에서 지속 성장 실현을 위한 인재 발탁 기조에 따라 상무보에서 승진 발탁됐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재무팀장·구주 경영관리담당과 독일 타이어 유통 자회사 라이펜 뮐러 최고운영책임자(COO)직을 비롯해 한국앤컴퍼니 에너지솔루션(ES) 사업본부 경영관리담당 등 다양한 요직을 거치며 그룹 '믿을맨'으로 자리매김한 결과로 풀이된다.
천 상무에게 한온시스템 재무총괄 자리가 주어진 배경에는 엄중한 경영 상황이 깔려있다. 한온시스템은 지난해 당기순손실 356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전기차(EV) 생산량 감소로 인한 고정비, 이자비용 부담 등이 겹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올해 들어서도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데 상반기에만 377억원에 이르는 순손실을 냈다.
한온시스템이 부채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점도 고민거리다. 올해 상반기 한온시스템 부채비율은 257%로 집계됐다. 통상 제조업에서 부채비율이 200%를 넘으면 재무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진 것으로 간주된다.
부채 부담을 가중시킨 주 원인으로는 대규모 투자 여파가 지목된다. 2019년 한온시스템이 1조4000억원을 들여 마그나 인터내셔널 열관리 사업부를 인수했던 사례가 대표적이다. 같은 해 한온시스템 부채총계는 4조7448억원으로 1년새 1조5000억원 이상 불어났다. 이후에도 한온시스템이 설비 투자에 소요되는 자금을 외부 차입으로 메꾼 탓에 부채가 우상향 곡선을 그렸는데 올 상반기 부채총계는 7조4268억원에 달했다.
천 상무는 한온시스템 재무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유상증자 카드를 꺼내들었다. 최근 한온시스템은 재무구조 개선 일환으로 9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 중 8000억원을 부채 상환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한온시스템이 계획대로 유상증자를 추진해 자금을 조달한 뒤 빚을 갚을 경우 부채비율은 180%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한온시스템 수익성을 갉아먹었던 매출원가율 개선에도 착수했다. 세부적으로 매출원가율을 올해 91.2%에서 오는 2028년 88.1%까지 점진적으로 낮춰간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이를 통해 향후 4년 내 영업이익률을 '미드싱글' 구간에 해당하는 6%대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2%를 기록했다.
한온시스템 재무구조 개선 작업은 한국앤컴퍼니그룹 차원의 경영과제로 꼽힌다. 올해부터 한온시스템이 한국타이어 연결 자회사로 편입된 것을 계기로 한국타이어 경영실적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올 상반기 한국타이어 연결 순이익은 49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는데 같은 기간 한온시스템이 순손실을 내면서 순익 지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타이어는 한온시스템 지분 54.77%(3억7176만7552주)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한온시스템은 북미지역 시설 투자 등 자금 소요와 차입금 확대로 인한 이자부담으로 차입금 상환여력이 크지 않아 자체적인 재무구조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다만 한국타이어로 최대주주가 변경되면서 고객 기반 확장 등 사업적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고 모회사의 재무 지원 여력이 강화되는 등 긍정적인 요인도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