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콘텐츠 배급·제작사 '코퍼스코리아'가 260억원 규모의 매물로 시장에 나왔다. 일본 방송·OTT를 대상으로 한 판권 판매로 성장했지만 글로벌 OTT 확산과 일본 시장 침체로 매출이 급감, 대규모 적자가 이어지자 최대주주가 경영권 매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경영권 프리미엄 없이 추진되는 이번 매각은 향후 인수자의 추가 자금 투입 여부가 거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코퍼스코리아의 최대주주 오영섭 대표가 경영권 매각에 나서고 있다. 매각 대상은 본인 지분 51.92%와 배우자 등 특수관계자 지분 3.27%를 합한 55.19%(2093만6764주)다. 매각주관사는 DB증권이 맡았다.
지분 매각 규모는 약 260억원, 주당 매각가는 1261원 수준이다. 현 주가 대비 경영권 프리미엄은 사실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퍼스코리아는 한국 드라마·예능 등의 라이선스를 확보해 일본 OTT 플랫폼과 방송사에 판매하는 콘텐츠 배급 전문업체다. 그러나 일본 콘텐츠 업황 침체와 아마존프라임비디오·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의 시장 장악력이 커지면서 매출이 급감했다.
코퍼스코리아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6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2% 감소했다. 2020년 상장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판권 수수료와 판권상각비 증가로 수익성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난해 29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올해도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생존 위기에 내몰리자 오영섭 대표는 결국 경영권 매각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 오 대표는 지난 7월 한 차례 지분 매각을 시도했으나 딜 클로징에 실패했다. 이후 다시 매각을 추진 중이며 현재 복수의 원매자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에서는 총 4곳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한 곳이 실사보증금 10%(26억원)을 납부하고 현재 실사를 진행 중이다.
다만 대규모 적자 탈피와 콘텐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추가 자금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코퍼스코리아의 손실 규모가 큰 데다 콘텐츠 제작·배급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다. 단순 구주 매각에 그치지 않고 유상증자 등 유동성 보강 조치가 필요한 '투자 동반형 인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인수자가 얼마나 공격적으로 자금을 투입할 수 있는지가 딜 성사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오영섭 코퍼스코리아 대표는 이번 경영권 매각과 관련해 "따로 드릴 수 있는 말이 없다"고 말했다. DB증권 관계자도 "별도로 드릴 수 있는 얘기가 없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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