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KB국민은행의 해외법인들이 올해 상반기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KB프라삭은행과 중국·미얀마 법인이 순이익을 끌어올린 가운데, KB뱅크(옛 부코핀은행)는 손실을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다만 KB뱅크의 연간 흑자 전환 여부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최근 금융사고 등 변수로 여전히 불확실하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국민은행 5개 해외법인의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소유지분 기준)은 72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371억원 손실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개별 법인 기준으로도 KB뱅크를 제외한 나머지 4개 법인은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해외 법인 중 가장 눈에 띄는 개선세는 KB프라삭은행에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익은 1118억원으로, 전년동기(552억원) 대비 두 배가량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진다면 2022년 수준의 실적 회복도 가능할 전망이다. 2021년 2053억원, 2022년 233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KB프라삭은행은 2023년 1157억원, 지난해 1319억원으로 감소세를 겪은 바 있다.
중국법인인 국민은행유한공사도 실적이 반등했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46.1% 증가한 116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적자를 기록한 뒤 2023년 303억원, 지난해 230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미얀마 진출 법인도 선방했다. 적자 행보를 보였던 KB마이크로파이낸스는 올해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KB미얀마은행은 지난해 상반기와 동일한 30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2023년 흑자 전환 이후 순이익 규모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KB뱅크의 손실 축소다. KB뱅크는 올해 상반기 기준 53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동기(1011억원) 대비 절반 수준으로 적자폭을 낮췄다. 부실여신 축소와 판매관리비 등 비용 절감 노력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KB뱅크는 글로벌 사업 강화를 위해 국민은행이 전략적으로 인수했지만 과도한 부실로 매년 우려가 증폭돼 왔다. 경영개선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됐지만 대규모 적자 흐름은 끊이지 않았다. KB뱅크의 연간 당기순손실은 2021년 2725억원, 2022년 5372억원, 2023년 1733억원, 지난해 2410억원으로 매년 수천억원대 적자가 이어졌다.
올해 손실 규모를 줄이면서 목표로 했던 연간 흑자 전환 기대감도 높아진 분위기다. 인수 이후 처음으로 지난 5월 현지 출신 행장을 선임한 것도 흑자 달성 가능성이 커졌다는 방증으로 읽히고 있다. 그간 길었던 부실정리 작업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현지 영업 강화에 나선다는 신호로 해석되면서다.
다만 흑자 전환을 장담하기는 쉽지 않다는 진단도 나온다. 영업 강화와 별개로 현지 지정학적 리스크가 사업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실제로 지난달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가 발생하면서 현지에 진출한 금융사 법인·지점들 역시 외부 활동이 이전보다 어려워진 상황이다.
최근 적발된 금융사고 역시 흑자 전환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앞서 국민은행의 KB뱅크 현지 채용 직원의 부당대출 취급 혐의를 발견하고 관련 조치를 진행했다. 해당 부당대출에 연관된 액수는 약 18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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