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우리은행 해외법인 실적이 올해 상반기 크게 후퇴했다. 11개 법인 중 절반가량이 적자로 돌아서거나 손실폭을 키운 가운데, 인도네시아법인이 금융사고 여파로 적자로 돌아서면서 전체 성적을 끌어내렸다. 베트남법인이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지만 해외법인의 연간 실적 감소는 불가피하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해외법인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2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944억원) 대비 65.6% 급감했다.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5개 법인이 적자를 내며 721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것이 주된 요인이다.
인도네시아법인 우리소다라은행의 충격이 컸다. 작년 상반기 309억원의 순이익을 냈던 우리소다라은행은 올해 상반기 60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 적자전환했다. 6월 발생한 금융사고로 대규모 대손충당금이 반영된 결과다. 사고 금액은 1078억원으로 공시됐으며, 실제 손실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우리소다라은행은 그동안 베트남법인과 함께 우리은행 해외사업의 주춧돌 역할을 해왔다. 우리소다라은행의 최근 5년간 순이익은 300억~600억원대를 기록했던 만큼 이번 실적 후퇴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인도네시아 외 다른 지역 법인도 부진이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 기준 중국우리은행(-52억원)과 우리웰스뱅크필리핀(-4억원)은 모두 적자로 전환했고, 2022년부터 적자를 기록했던 브라질우리은행은 올해 상반기 손실 규모만 48억원에 달한다. 유럽우리은행 역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적자가 지속됐다.
반면 베트남우리은행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35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5.9% 증가했다. 최근 3년간 ▲2022년 632억원 ▲2023년 597억원 ▲2024년 61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해외사업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에는 소다라은행을 제치고 해외법인 중 최대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우리아메리카은행도 약진을 이어가고 있다. 2020년 155억원, 2021년 207억원의 순이익을 냈던 우리아메리카은행은 2022년 이후 매년 300억원대 흑자를 달성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253억원을 거두며 성장세를 굳혔다.
이밖에 지난해 적자였던 캄보디아우리은행은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실적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러시아우리은행은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도 올해 상반기 165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전년동기대비 98.9% 증가했다.
금융권에서는 올해 성적 악화가 일회성 요인의 영향이 큰 만큼 동남아와 미국법인을 중심으로 중장기적 성장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