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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속 빈 AI' 경계해야
전한울 기자
2025.09.11 08:25:09
AI 관련주 기대감…자체 개발역량 강화 투자 골드타임 중요
이 기사는 2025년 09월 10일 08시 4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바야흐로 인공지능(AI)의 시대다. AI 산업은 이제 막 태동기를 지났지만, 이에 따른 파급력은 막대하다. 제조업은 물론, 금융·유통 등 전 산업군에 걸쳐 'AI 내재화' 여부가 필수 핵심성과지표(KPI)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변혁기 중심에 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있다. AI 구현에 필수인 정보통신기술(ICT) 역량 및 인프라를 앞세워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기업간 거래(B2B) 부문 전방위로 발 빠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수십년간 기간통신사업에 기반한 '안정적 배당주'에 그쳤지만, 이제 신사업·투자 기대감이 즉각 반영되는 'AI 관련주'로 재평가받는 모양새다. 실제 통신3사의 AI 성과 및 청사진에 발맞춰 주가 변동 폭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는 아직 실체 없는 기대감에 불과하다. 통신3사 모두 AI 사업 비중이 한 자릿수에 불과한 상황이고, 자체개발 역량도 여전히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달 '소버린 AI 프로젝트' 사업자 모집 과정서 SK텔레콤을 통신사 유일 사업자로 선정했다. 이번 선정 과정서 도전장을 내민 KT는 고배를 마셨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진행 중인 글로벌 협업 비중이 높아 자체모델 개발에 한계가 있을 것'이란 내부 분석이 주요하게 작용했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1차 관문을 통과한 SK텔레콤 역시 '그룹사 시너지를 제외하고 자체모델 개발력만 놓고 보면 부족한 점이 많다'는 아쉬움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 관계자는 "통신3사가 모두 'AI'를 공통 키워드로 내세우고 적극적인 경영·인력 효율화에 나섰지만, 실제 성과 및 진척은 굉장히 미미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막대한 연구개발 투자 혹은 인수합병(M&A) 전략이 뒤따라야 하지만, 최근 시장 불안정성에 더해 보안투자·5G마케팅 등 여러 변수가 속속 출현하면서 중장기 재무계획에 일부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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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건은 투자 집중도다. 통신3사는 지난 수년간 몸집을 빠르게 줄이며 재무·수익 지표를 대폭 개선하고, 수조원대의 현금성자산도 쌓아놓은 상태다. 다만 최근 단통법 폐지에 따른 보조금 경쟁부터 최대 조 단위에 이르는 보안강화까지 투자 규모가 크게 불어나면서 AI 투자비중이 일부 줄어들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실제 통신3사가 올 상반기 집행한 마케팅비만 봐도 전년 대비 최대 3% 가까이 증가했다. 최근 들어 AI·데이터센터 등 연간 수천억원대의 신규투자를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부담인 셈이다. 통신3사는 최근 상반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 하반기 마케팅 경쟁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보수적 입장을 밝혔지만, 여전히 통신3사 매출에서 5G 비중이 막대한 점을 고려하면 '치킨 게임'이 발발할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재무체력을 탄탄히 쌓아 중장기 투자 레이스에 대비하려는 전략도 좋지만, AI 산업 추이가 빠르게 흘러가는 만큼 투자에도 분명 골든타임이 있다"며 "적절한 시점에 집중도 높은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에 따른 여파는 꽤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신산업 진입 과정은 녹록지 않다. AT&T, 버라이즌 등 글로벌 통신사들도 이제 막 'AI 수익화'에 뛰어든 만큼 비교대상도 불분명하다. 다만 이를 거꾸로 풀이하면, AI 부문에서 선도적 입지를 구축할 수 있는 경영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도 해석된다. 급변하는 AI 산업군에서 미래를 찾고자 한다면, 적절한 시점에 과감한 투자로 '살아 움직이는 기업'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도 뒤따라야 한다. 최근 산업 변혁기 속 두각을 나타내는 제품 및 사업군은 모두 과거 '리스크 테이킹'을 통해 만들어진 결정체다.


단순 통신 수익에 기반해 기업을 꾸리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 중장기 청사진에 발맞춰 담대하게 움직일 때다. 국내 통신3사가 AI산업 기준을 세울 수 있는 '퍼스트 무버'로 성장해 나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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