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채린 기자] 케이카 임원들이 우리사주조합에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무상 출연하면서 100억원 상당의 시세차익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케이카 임원 9명은 보유한 스톡옵션 총 191만6325주를 우리사주조합에 단계적으로 무상 출연한다. 지난 2일 기준 케이카 종가는 1만5660원, 스톡옵션 행사는 1만원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단순 계산으로 임원들이 포기한 차익은 총 108억4640만원이다.
케이카는 먼저 미행사 스톡옵션 총 191만6325주 중 3분의1 수준인 63만8775주를 우리사주 조합에 무상 출연했다. 나머지 127만7550주는 순차적으로 출연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 회사 임원들이 스톡옵션을 나눠서 출연하는 이유는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케이카 측은 임원들의 이번 무상 출연에 대해 "구성원과의 동반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이뤄졌다"며 "케이카 임원들은 회사 성장에 함께한 임직원의 성과에 감사를 표하고 앞으로도 구성원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인국 대표집행임원 등 주요 경영진이 케이카 스톡옵션을 부여 받은 시점은 2021년 1월이다. 업계는 케이카가 이들에게 스톡옵션을 지급한 배경으로 중고차 산업 특성 상 인적 자원의 중요성이 크다는 점을 꼽고 있다. 중고차 산업이 대규모 설비보다 인력의 전문성과 경험, 재고 관리 능력, 브랜드 마케팅 역량 등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 대표는 2000년 케이카의 전신인 SK그룹의 사내벤처 출범 시점부터 현재까지 회사의 성장과 발전에 공헌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케이카는 추가 성장을 위한 전략적인 측면에서 스톡옵션 등을 나눠준 것으로 해석된다.
스톡옵션 무상 출연 물량 중 이번에 우선 기부된 주식의 시세차익은 약 36억원 규모다. 다만 우리사주조합에 무상 출연한 임원 9명 중 2명은 내부 임원이기에 공시 대상이 아니며, 7명만 공시된다.
세부적으로 공시 대상인 정 대표가 이번에 행사한 스톡옵션은 15만9250주며 9억원을 포기했다. 아울러 ▲배무근 집행위원 9만9535주(5억6000만원) ▲박지원 전무 7만9560주(4억5000만원) ▲김경원 상무 7만9560주(4억5000만원) ▲전호일 전무 6만2645주(3억5000만원) ▲홍승덕 전무 3만1875주(1억8000만원) ▲유성원 상무 6만2645주(3억5000만원)로 집계됐다. 공시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 임원 2명의 무상 출연 스톡옵션은 6만3750주로 포기한 시세차익은 총 3억6000만원 수준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우리사주조합에 실제로 출연된 주식수는 9만8251주(공시 대상 임원 7명)에 불과하다. 이는 한앤컴퍼니(한앤코)가 먼저 장외에서 정가로 매수한 후 세금 등 관련 비용을 제외한 물량을 우리사주조합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우리사주조합에 최종 납입된 금액은 확연히 줄어들었다. 구체적으로 ▲정인국 대표 집행임원 2만7134주(1억5000억원) ▲배무근 집행위원 1만6817주(1억원) ▲박지원 전무 1만3547주(8000만원) ▲김경원 상무 1만3543주(8000만원) ▲전호일 전무 1만748주(6000만원) ▲홍승덕 전무 5698주(3000만원) ▲유성원 상무 1만764주(6000만원)다. 미공시 임원 2명을 제외하면 5억6000만원을 우리사주조합에 출연한 것으로 추산된다.
케이카 관계자는 "스톡옵션을 행사할 경우, 임원에게는 소득이 발생하고 이에 따른 세금 부담이 생긴다"며 "한앤코가 장외 매수 방식으로 세금 등을 대신 부담함으로써 임원에게 부담이 돌아가지 않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표면적으로는 출연 규모와 실제 조합에 납입된 금액 사이의 차이가 크지만 사실상 같은 금액이라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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