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코스닥 상장사 '솔디펜스'가 최근 알비솔루션 인수 잔금을 전환사채(CB)로 대신 납입하기로 했다. 현금성 자산이 180억원을 웃돌 만큼 여력이 충분하지만, CB를 활용해 현금 유출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지배력 강화와 저가 인수 가능성을 염두에 둔 포석이란 해석이 나온다. 다만 알비솔루션이 매출 규모조차 미미한 적자기업인 만큼 인수 배경을 둘러싼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솔디펜스는 최근 알비솔루션 주식 취득을 결정하고, 동시에 계약금 16억원을 납입했다. 잔금(26억원) 지급일은 오는 9월4일이다. 솔디펜스가 취득하는 알비솔루션 주식은 총 10만주(100%)며, 인수금액은 42억원이다.
주목할 부분은 솔디펜스가 잔금 지급을 위해 6회차 CB를 발행해 현금 대용으로 납입한다는 점이다. 이번 CB의 표면·만기이자는 0%이며, 전환가액은 857원으로 리픽싱 조항은 없다. CB 인수자는 알비솔루션 최대주주인 이상민 대표 외 1인으로, 전환권과 콜옵션은 2028년 7월부터 행사 가능하다. 이는 CB 인수자가 솔디펜스 주가 상승 가능성에 베팅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솔디펜스는 현금성 자산이 184억원에 달하고 차입금도 없는 등 재무 여력이 충분하다. 그럼에도 CB를 활용하면서 당장의 현금 지출을 최소화했다. 향후 CB 인수자가 전환권을 행사하면 솔디펜스는 실제로는 계약금 16억원(전체 인수금의 38%)만 들여 알비솔루션을 인수하는 효과를 얻게 된다.
CB 콜옵션 역시 눈길을 끈다. 콜옵션 비율은 70%로, 솔디펜스의 최대주주인 '큰솔'이 전량 행사할 경우 지배력 강화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이 경우 큰솔의 지분율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29.3%(3392만3423주)에서 30.6%(3609만5261주)로 상승한다. 주가 흐름에 따라 저가 지분 확보도 가능하다. 반면 CB 인수자인 이상민 대표 측은 전체 물량 중 최소 30%에 해당하는 93만여주를 확보해 향후 차익 실현 기회를 보장받는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알비솔루션 인수 결정을 두고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알비솔루션은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적자기업이기 때문이다. 알비솔루션은 8년 업력의 산업용 인버터 및 터치 등의 화학제품 유통사로,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은 6400만원에 그친다. 같은 기간 36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최근 3년 동안 단 한 번도 매출이 1억원을 넘긴 적이 없다.
솔디펜스는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알비솔루션은 최근 해외 기업과 39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솔디펜스는 향후에도 알비솔루션이 지금과 비슷한 수준의 계약을 지속해 따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수 결정 전 회계법인의 가치평가 결과 또한 인수대금인 42억원 보다 높게 나온 것으로 파악된다.
솔디펜스 관계자는 "알비솔루션 인수를 결정한 이유는 향후 긍정적인 수주계약이 지속해서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라며 "42억원이라는 인수대금은 회계법인에서 진행한 가치평가액 보다도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CB 대용납입은 경영진의 의중이기에 딱히 설명 드릴 부분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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