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우찬 기자] 코오롱이 그룹 전반에 걸친 리밸런싱에 착수한 가운데 코오롱글로벌과 코오롱모빌리티그룹 계열에서 자본잠식에 빠져 있는 기업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너 4세로 차기 회장이 유력한 이규호 코오롱 전략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이 과거 경영수업을 주로 받아왔던 곳들이다. 매끄러운 경영 승계를 위해서도 분위기 반전을 위한 계열사 통폐합 작업은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딜사이트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올해 5월 대기업집단현황공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기준 코오롱그룹 계열사 44곳(금융사 코오롱인베스트먼트 제외) 중 16개 계열사가 자본잠식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36%에 해당하는 수치다. 건설업 부진 탓에 코오롱글로벌에서 자본잠식 계열사가 가장 많았다. 자본잠식은 지속되는 적자 탓에 납입자본금을 갉아먹는 상태를 뜻한다.
코오롱글로벌의 자회사로 있는 계열 8곳이 자본잠식에 빠져 있다. 삼척오두풍력발전, 양산에덴밸리풍력발전, 하사미를 비롯한 풍력발전 계열사들은 매출이 발생하지 않고 자본잠식을 기록하고 있다. 이규호 부회장이 초대 대표이사를 지냈던 공유하우스 임대기업 리베토코리아도 자본잠식이다. 2018년 출범 초기 이 부회장이 36억원을 직접 출자하기도 했으나 수년째 적자에 빠지며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가장 최근 지배구조 개편 계획을 밝힌 코오롱모빌리티그룹도 녹록지 않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2023년 초 코오롱글로벌에서 인적분할돼 설립됐다. 지주사가 7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나 코오롱이 공개매수와 주식교환 등을 거쳐 100% 자회사로 만든 뒤 상장 폐지할 예정이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자회사 중 코오롱라이프스타일컴퍼니(폴스타 자동차 판매), 코오롱제이모빌리티(지프 자동차 판매)가 자본잠식에 빠졌다. 코오롱그룹은 지프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결정하고 지난달 코오롱제이모빌리티를 스텔란티스코리아에 영업 양도하기도 했다. 로터스카스코리아(로터스 수입차 판매), 코오롱아우토(아우디 수입차 판매)는 모두 영업적자에 놓여 있다.
이 부회장은 자동차 판매사업 쪽에서 오랫동안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 부사장을 지냈다. 자동차사업을 전담하기 위해 2023년 1월 분할된 코오롱모비릴티그룹에서 초대 대표이사 사장으로 1년 동안 일한 뒤 2024년 초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자동차 판매사업의 반등은 이 부회장의 순조로운 경영 승계를 위해서도 절실한 부분이다.
지주사 ㈜코오롱의 직접 지배를 받는 계열사도 재편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주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웅열 명예회장이 관여돼 있어서다. 실시간 차량호출 서비스 파파모빌리티와 부동산개발 기업 에픽프라퍼티인베스트먼트컴퍼니 모두 자본잠식에 빠져 있다. 이중 파파모빌리티의 경우 이 명예회장이 지분 1.9%를 소유하고 있는 계열사다. 또 이 명예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한 개인기업 비아스텔레코리아도 자본잠식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계열의 코오롱머티리얼과 스위트밀도 자본잠식 상태다. 2021년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된 코오롱머티리얼은 2022년 4월 중단영업 기업으로 분류됐으나 지금까지 청산되지 않았다.
올해 외부에 공개된 주요 리밸런싱은 코오롱글로벌의 골프·리조트·호텔 전문기업 엠오디(MOD), 자산관리 전문기업 코오롱엘에스아이(LSI) 흡수합병과 코오롱모빌리티그룹 개편 정도다. 자본잠식에 놓인 계열사 현황을 고려하면 추가 개편 작업도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추후 사업재편과 지배구조 개편에 관해서는 아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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