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은비 기자] 한화오션 외국인 사내이사 필립 레비 해양사업부장(사장)이 상반기 대표이사보다 많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내이사가 CEO보다 많은 보수를 받는 것은 이례적으로 평가되는데 에너지와 해양플랜트 시장 성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레비 사장은 올해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사내이사에 선임된 인물이다. 그가 보드진에 합류하면서 류두형 경영기획실장(사장)은 임기를 남기고 사임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필립 레비 사장은 상반기 8억26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김희철 대표의 반기 보수 5억6400만원보다 2억원 이상 많은 것이다. 김 대표는 급여로만 5억6000만원을 받았다. 반면 레비 사장은 급여 4억1400만원에 이어 상여와 기타 근로소득으로 각각 3억6800만원, 4400만원을 수령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레비 사장의 수령액이 더 높은 이유에 대해 "상여가 반영된 금액이다"고 설명했다.
공시에 따르면 레비 사장의 급여와 상여는 해양사업부장의 역할과 리더십, 전문성, 회사 기여도, 인재 육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계약에 따라 지급됐다.
프랑스 국적의 레비 사장은 글로벌 해양설비업체 SBM 오프쇼어(Offshore)에서 25년 이상 근무하며 최근까지 미주지역 본부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한화오션에 합류한 그는 현장 경험과 국제적 경영 감각을 기반으로 올해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등기임원(사내이사)으로 신규 선임됐다. 류두형 사장이 사내이사 임기를 1년 남겨뒀으나 레비 사장에게 자리를 내줬다.
부유식 해양플랜트(FPSO) 등 대형 해양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직접 실행한 경험이 레비 사장의 강점으로 꼽힌다. 가이아나 등 신흥 해양개발 시장에서도 현지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한 이력을 갖춰 한화오션의 글로벌 사업 확대 전략에서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점이 고려돼 높은 보수를 지급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글로벌 역량을 갖춘 전문 인력의 합류는 최근 한화오션 해양플랜트 부문의 성장세와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에너지·해양플랜트 시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지정학 리스크, 글로벌 에너지 전환 정책 등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도 주요 지역의 FPSO 발주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브라질과 아프리카가 전 세계 FPSO 신규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등 글로벌 메이저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또 에너지 전환·탄소중립 기조에 따라 해상풍력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시장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유럽을 비롯해 국내 시장에서도 대형 풍력 설비와 첨단 해양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해양플랜트,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전략적 투자가 한화오션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인재에 대한 파격적 보상이 기업 혁신이나 사업 성과와 반드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최근 해양플랜트 분야의 글로벌 수주 경쟁이 치열한 만큼 중장기적으로 충분한 실질 성과로 이어지는지 투명하게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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