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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회장 만들기 '장남 이규호', 경영 승계 밑그림
이우찬 기자
2025.08.18 08:00:21
④㈜코오롱 지분 없는 오너 4세, 이사회 진입·리밸런싱 주도 명분 쌓기
이 기사는 2025년 08월 18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래픽=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이우찬 기자] 코오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지속되는 가운데 오너 4세 이규호 부회장의 회장 만들기가 한창이다. 지배력의 가늠자인 ㈜코오롱 의 보유 주식이 없는 그는 계열사 보드진 진입에 이어 지배구조 개편 키를 잡으며 실적 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는 최대주주인 이웅열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차기 회장 영순위로 꼽히는 인물이다. 최근 이사회 진입, 사업재편을 비롯한 일련의 과정은 경영 승계로 이어지는 사전 정지작업으로 분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은 이번 자동차 판매사업 지배구조 개편 이전에도 지속적인 리밸런싱을 추진 중이다. 지난달 코오롱글로벌은 골프·리조트·호텔 전문기업 엠오디(MOD)와 자산관리 전문기업 코오롱엘에스아이(LSI)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건설업 불황 속에 어려움을 겪는 코오롱글로벌의 사업 안정성을 높이고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지배구조 개편이었다. 


지난해에는 계열사에 흩어져 있던 항공·방산 등 복합소재 사업을 한데 묶어 신설법인 코오롱스페이스웍스(옛 코오롱데크컴퍼지트)에 몰아줬다. 코오롱스페이스웍스의 최대주주는 지난해 7월 코오롱글로텍에서 코오롱으로 바뀌었다. 코오롱스페이스웍스의 경우 현대차와 기아에서 각각 120억원, 80억원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자동차 소재·부품 사업 재편도 이뤄졌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자회사 코오롱글로텍의 자동차 소재·부품 사업을 분할한 뒤 합병하는 방식이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배구조 개편이 속도를 내는 것은 그룹 전체 실적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룹 실적이 침체된 가운데 리빌딩을 통한 체질 개선을 이루겠다는 포석이 일련의 지배구조·사업 재편에 녹아 있다는 의미다. 더욱 빠른 의사 결정을 통한 경영 효율화가 목적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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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코오롱그룹의 실적은 최근 3년(2022~2024)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매출은 2022년 11조2756억원에서 2023년, 2024년 각각 11조1995억원, 10조6289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익의 경우 2022년 순이익 3274억원이었지만 지난해 30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에 빠졌다. 


특히 이규호 부회장이 리밸런싱 과정에 깊숙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초 지주사 코오롱 전략부문 대표이사로 승진하며 그룹 전반의 핵심 의사결정을 이끌고 있다. 무엇보다 그룹 전체 실적이 후퇴하는 상황에서 사업 재편을 통해 반등에 성공할 경우 후계자로서 그의 입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이 부회장의 성과는 이 명예회장의 지분 승계 과정에서도 명분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의 경영 보폭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크게 확대됐으며 코오롱의 사업 재편 속도도 빨라지는 모습이다. 그는 지난해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핵심 계열사에 등기임원으로 선임됐다.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코오롱글로벌,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핵심 사업회사 보드진이 되면서 책임경영에 나서는 동시에 지주사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그룹 전반의 사업 재편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번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사업 재편도 이 부회장이 이끄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오랫동안 자동차 판매사업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2021년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 부사장을 맡았다. 코오롱글로벌에서 인적분할을 거쳐 2023년 1월 출범한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이규호 부회장은 전략부문 대표이사로 사업 재편에 관한 의견을 내고 있다"며 "다만 일련의 지배구조 개편은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 내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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