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올해 해킹사태에 따른 여파는 올 하반기 조금 더 큰 폭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매출 가이던스 하향과 배당 고민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주주가치와 고객신뢰 회복에 중점을 두고 상황을 헤쳐나가겠습니다."
김양섭 최고재무책임자(CFO)는 6일 SK텔레콤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해킹사태에 따른 재무적 타격 및 타개방안 등을 공유하며 이 같이 말했다.
김 CFO는 "2분기 실적은 5G 가입자 이탈에 따른 이동전화 매출 하락과 대리점 보상 등 영향으로 일부 감소했다"며 "사고 직후 신규가입을 중단하면서, 6월말 기준 가입자 수는 3월 말 대비 75만명이 감소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책임과 약속 프로그램' 중 재무적 임팩트가 가장 큰 '통신요금 50% 할인'이 3분기에 예정돼 있어 2분기 대비 실적 둔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매출 가이던스를 17조8000억원에서 17조로 하향 조정하고, 연간 주주환원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는 등 여파가 이어지지만, 주주가치와 고객신뢰를 주요 가치로 놓고 회복해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따라 최근 단통법 폐지에 따른 보조금 인상 여부도 보수적 관점에서 검토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재웅 SK텔레콤 마케팅전략본부장은 "이미 이탈한 고객에 대해선 보조금 인상보단 보안을 대폭 강화해 고객들이 다시 찾을 수 있는 회사로 거듭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며 "3년 내 재가입할시 기존 혜택들을 원상복구하고, 올해 안에 재가입한 고객들에 대해선 고객감사 혜택을 함께 제공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병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유심 교체 비용은 전 고객이 유심을 교체할 수 있다는 보수적 가정 하에 이론상 전체 비용을 2분기에 일괄 반영했으며 이외에도 대리점 손실 보상금을 포함해 2500억원 규모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울산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 DC)와 관련해서는 세부 수치를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올해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는 만큼 SK브로드밴드의 설비투자(CAPEX)가 전년 대비 약 10%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CFO는 "SK브로드밴드가 올해부터 2028년까지 대부분 투자를 집행한다"며 "연도별 집행계획은 AWS 비밀유지 의무로 공개할 수 없는 점을 앙해해달라"고 언급했다.
현재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가 울산에 설계 및 구축, 투자를 진행하고 데이터센터는 아마존웹서비스(AWS)가 투자할 예정이다.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텔레콤 AI DC 사업 계획 전체 관점에서 볼 때 2030년까지 누적 300MW 이상 용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가동률 상승에 따라 2030년까지 연간 1조원 수준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며 "울산에 짓는 AI DC는 기존 데이터센터와 다르게 높은 컴퓨팅 파워 구현을 위한 초고집적 설비를 구현했고 이를 감당하기 위한 첨단 구조 설계와 냉각 시스템이 적용될 예정이라 수익성 측면에서도 종전 데이터센터 데비 유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SK텔레콤은 향후 5년간 7000억원을 투자해 제로트러스트 기반의 다단계 보안 체계를 완성하고,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정보보호 수준을 갖추겠다는 방침이다. 이종훈 SK텔레콤 인프라전략본부장은 보안 시스템 재정비를 통해 악성코드를 전면 제거하고, 차세대 보안 솔루션인 EDR(엔드포인트 탐지 대응), MDR(관리형 탐지 대응)을 주요 시스템에 설치했다"며 "유심 정보도 암호화 조치를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5년간 7000억원 규모의 보안 투자를 통해 보안을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며 "법적 의무를 넘어 개인정보 보호와 내부 검증 체계를 강화하고,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의 사이버 시큐리티 프레임워크 기준에 부합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가 추진 중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소버린 AI)'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며 국책사업 성과를 내고 있다는 소식도 전했다. 이현우 SK텔레콤 AIDC 추진본부장은 "SK텔레콤은 소버린 AI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 중이며, 일부 사업에서는 이미 실질적인 성과를 거뒀다"며 "5월에는 정부의 AI 인프라 GPU 임차 지원 사업에 선정돼 최신 엔비디아 GPU 기반 데이터센터를 공급하게 됐고, 7월에는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컨소시엄을 주도해 정부 과제의 최종 5개 팀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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