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코스메카코리아가 연구개발(R&D) 확대 개편을 마치고 국내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 양강구도에 도전장을 낸다. 이를 위해 기술연구원의 조직을 제품군 중심으로 재편하고 카테고리별 책임경영체제를 구축한데 이어 마케팅 전략과의 유기적인 연계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 하반기 6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들인 제2판교 R&D센터의 개소를 기점으로 R&D 관련 투자도 대폭 확대될 것이라는 시장의 관측도 나온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작년부터 기술연구원에 대한 확대 개편 작업을 진행해왔다. 시장 환경 변화와 고객 요구 다양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기술 혁신의 속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적 판단에서다. 실제 화장품 ODM업계에서는 최근 K-뷰티의 글로벌 확산으로 제품에 대한 기술적 수준이 높아지면서 R&D 역량에 대한 고객사들의 요구 조건도 까다로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이 회사는 기술연구원의 조직재편에 나섰다. 단순한 조직 변화가 아닌 카테고리별 전문성을 극대화하고 연구개발 역량을 정교하게 다듬는데 목표를 뒀다. 이에 기술연구원 조직은 현재 ▲CCM(메이크업) ▲CCB(베이스) ▲CCS(스킨케어) 등 제품군 중심으로 재편됐다. 친환경 생분해성 화장품 패키징 개발을 담당하던 '다자인연구소'가 빠지고 색조 베이스 제품 개발을 담당하는 'CCB' 부문이 신설됐다.
기술연구원의 운영체제에도 변화를 줬다. 기존 기술연구원장이 전 연구조직을 총괄하는 '중앙집중형체제'에서 제품 카테고리별 '책임경영체제'로 전환됐다. 조직 운영에 자율성과 전문성을 부여해 제품 출시 리드타임을 단축하고 고객 맞품형 개발 대응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김태훈 CCM 이사·조항의 CCS 이사·김희용 CCB 이사가 전담 임원으로 승진했다. 특히 2023년 8월 영입된 김 이사는 코스맥스 출신으로 그간 약점으로 꼽힌 색조 부문 강화에 나선다.
이 과정에서 회사는 기술연구원장의 역할도 확대시켰다. 최근 뷰티시장에서 성분과 효능 중심의 마케팅이 성행하면서 기술연구원과 마케팅 전략의 유기적인 협업을 담당하게 된 것이다. 현재는 최영진 마케팅전략사업부 총괄 전무가 코스메카코리아의 기술연구원장직을 겸한다. 최 전무는 아모레퍼시픽 등에서 약 30년간 R&D와 소비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품 전략을 수립해온 전문가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이를 통해 코스메카코리아는 기술 기반 ODM 경쟁력 제고와 초격차 기술력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 회사는 최근 창립 25주년을 기념식을 열고 'Global Best OGM Company'로의 도약을 선언하기도 했다. 단순 제품 생산을 넘어 고객사의 상품 기획·개발·생산·품질관리·출하에 이르는 전 과정에 대한 총체적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코스메카코리아가 올해 하반기 제2판교 신규 R&D센터를 개소한 뒤 관련 투자를 대폭 늘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회사가 글로벌 R&D 허브 구축을 목표로 2021년부터 총 612억원을 쏟아부은 만큼 향후에도 공격적인 행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 경우 코스맥스·한국콜마의 국내 화장품 ODM 양강구도에도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게 업계 중론이다.
실제 코스메카코리아의 R&D 관련 비용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 회사의 연간 R&D 비용은 2015년 42억원 → 2018년 82억원 → 2021년 121억원 → 작년 140억원(전체 매출의 2.6%)으로 늘어났다. 올해 1분기에는 R&D 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한 3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코스메카코리아 관계자는 "급변하는 글로벌 뷰티 시장 환경과 소비자 니즈에 보다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기술연구원 조직을 제품군 중심으로 재편했다"며 "R&D의 질적 고도화에 집중하며 기술력 중심의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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