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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가 '아이온2'에 거는 진짜 기대
조은지 기자
2025.07.14 08:25:14
단순 신작 아닌 체질개선 첫 성과…유저 신뢰·기대 회복해야
이 기사는 2025년 07월 11일 08시 3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엔씨소프트가 '아이온2'라는 승부수를 꺼냈다. 아직 정식 출시 전이지만 지난달 28~29일 진행된 포커스그룹테스트(FGT)에 대한 참가자들의 긍정적 반응은 시장의 기대 심리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테스트 종료 다음 날 주가는 11.2% 급등했고 기관투자가들의 매수세도 포착됐다. 갈증이 컸던 만큼 반응도 빨랐다.


한때 한국 게임업계를 대표했던 '3N2K(넥슨·엔씨·넷마블·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 구도는 이제 '1N1K(넥슨·크래프톤)' 체제로 사실상 재편됐다. 넷마블과 카카오게임즈는 실적 부진으로 주춤했고, 엔씨는 그보다 더 조용히 존재감을 잃어갔다. 리니지 IP(지적재산권)에 대한 의존이 심화되는 동안 신작은 계속 미뤄졌고 조직의 유연성은 점차 사라졌다. 그 결과 지난해 상장 26년 만에 첫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수치 이상의 상징적 사건이었다.


박병무 엔씨 대표는 이러한 흐름이 가시화되던 시점인 2024년 3월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이후 엔씨는 개발 방식, 내부 협업 체계, 조직 운영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특히 기획·개발·사업 부문이 보다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구조로 재편되면서 신작 중심 운영 체계가 도입되는 분위기다. 내부에서는 인사 제도와 평가 방식 변화, AI(인공지능) 기반 콘텐츠 제작 기술 도입도 시도되고 있다.


'아이온2'는 이 변화가 처음으로 집약된 결과물이다. 언리얼엔진5 기반의 정통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지만, 리니지식 비즈니스모델(BM)을 탈피해 PvE(Player vs Environment) 중심 콘텐츠를 강화했고, 대중성과 확장성을 고려한 설계가 반영됐다. 실제로 FGT 반응을 바탕으로 증권가는 아이온2의 예상 매출을 상향 조정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22만원에서 28만원으로 27% 올려잡았다. 시장 기대는 이 변화에 반응하고 있다. 최근 넷마블의 'RF온라인'과 '세븐나이츠 리버스'가 증명했듯 MMORPG 시장은 여전히 유효하고 IP 파워도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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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온2는 단순 흥행작이 아니라 현재의 개발 체계와 변화가 유효한지를 가늠할 시험대다. 내년까지 6종 이상의 신작이 준비 중이며, 이들 역시 현재 체계를 기반으로 개발되고 있다. 콘솔 대응, 글로벌 출시, AI 기술 접목 등 새로운 방향성이 공통된 특징이다.


물론 FGT 호평이 곧바로 흥행을 보장하진 않는다. 시장은 베타테스트(CBT) 이후 완성도가 무너진 게임들을 수없이 봐왔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달랐다는 기대가 퍼지고 있는 건 엔씨가 과거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조직은 움직이고 있고 변화는 외부에서 인지될 만큼 구체화되고 있다.


엔씨에 대해 "느리다"는 평가는 오랫동안 반복돼왔다. 넥슨은 퍼블리싱 운영과 콘텐츠 속도에서 경쟁력을 확보했고 크래프톤은 단일 IP 리스크 해소에 발 빠르게 대응해왔다. 그 사이 엔씨는 눈에 띄는 결과 없이 과거 성공에 머물러 있었다. 그만큼 아이온2는 단순히 신작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번 성공 여부는 엔씨의 체질 개선이 유효했는지를 판단하는 첫 번째 시험대다.


업계에서는 엔씨의 2분기 실적은 매출 약 3485억원, 영업이익 약 88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이온2를 포함한 대형 신작 출시 전까지는 영업이익 회복이 어렵다는 분석이다. 3분기 역시 도쿄게임쇼, 게임스컴 등 신작 마케팅이 시작되면 마케팅 비용 증가로 수익성은 더욱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결국 실질적인 반등은 4분기 '아이온2' 출시 이후로 미뤄진다.


주가 반등도 중요하지만 진짜 핵심은 구조 개편을 통해 과도한 BM 중심 체제를 탈피하고 이탈했던 유저의 신뢰와 시장의 기대를 다시 회복하는 일이다. 기회는 엔씨의 손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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