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파마리서치가 인적분할을 앞두고 투자자와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인적분할과 관련해 소액주주들의 불만이 터져나오자 이를 해소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회사는 인적분할로 투자와 사업부문을 분리해 각 사업별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본래의 취지를 강력 어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파마리서치는 올 6월13일과 20일, 23일, 24일, 25일, 7월1일 6차례에 걸쳐 기관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개최했다. 또 오는 9일 소액주주를 대상으로 인적분할 관련 주요사항 설명 및 질의응답(Q&A)을 갖는 시간을 온라인을 통해 진행한다.
회사가 소액주주 등 투자자들과의 만남을 늘리는 이유는 일각에서 인적분할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분할비율과 관련해 핵심사업이 신설회사로 이관됨에도 구주주에게 배분되는 지분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이유로 소액주주 사이에서 반발이 확산되는 상황이다. 또 분할 이후 현물출자 유상증자에 참여할 경우 대주주의 지배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회사는 앞서 지난달 13일 이사회를 열고 투자와 사업 부문을 분리하는 인적분할을 결정했다. 인적분할 이후 존속법인은 '파마리서치홀딩스', 신설법인은 '파마리서치'다.
파마리서치홀딩스는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며 자회사·피투자회사 관리 및 신규투자에 집중한다. 구체적으로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를 비롯 성과 기반 사업관리 체계 도입, 인수합병(M&A) 및 전략적 투자 확대, 스타트업 발굴 및 공동 사업화 추진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더불어 거버넌스 체계 고도화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및 브랜드 관리 강화를 통해 자본 효율성과 주주가치 제고를 추진할 계획이다.
파마리서치는 의료기기·의약품·화장품 등의 연구·제조 및 판매사업을 전담한다. 세부적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와 고부가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멀티엔진 성장 체제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서유럽을 시작으로 오는 2028년 중국과 일본, 중동, 2032년에는 미국 진출을 노리고 있다.
아울러 올해 스킨부스터류(에버클, 콜라겐, S리쥬란 등) 및 의료기기(EBD) 출시를 예정하며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에도 노력 중이다. 회사는 2014년 리쥬란을 시작으로 콘쥬란(2017), 리쥬비엘(2018), 리엔톡스주(2019), 리쥬리프(2023) 등의 라인업을 출시했다.
분할 비율은 파마리서치홀딩스가 0.7427944, 파마리서치가 0.2572056이다. 분할 전 파마리서치의 자산은 부채(2591억원)와 자본(5406억원)을 합해 7997억원이다. 분할 이후 존속법인인 파마리서치홀딩스에는 5802억원(부채 1786억원+자본 4016억원), 파마리서치에는 2195억원(부채 805억원+자본 1390억원)이 배분된다.
회사 관계자는 "리쥬란 관련 지식재산권(IP)을 포함해 사업에 필요한 일체의 자산 및 부채 등은 사업부문에 포관적으로 이전했다"며 "공통 및 현금성자산만 사업목적에 맞게 배분했다"고 밝혔다.
파마리서치그룹은 리쥬란 해외사업 가속화를 통해 오는 2029년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매출 3500억원을 시작으로 2029년까지 연평균 25%씩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진출 및 침투율 확대와 더불어 사업·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으로 성장하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또 단기 및 중장기적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활동에 적극 나선다고 밝혔다. 회사는 먼저 인적분할을 발표한 지난달 627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자사주) 11만9952주 소각했다.
아울러 지속가능한 성장과 효율적 자본 배분에 노력할 예정이며 투명하고 독립적인 지배구조 구축 및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는 사내이사 구성비 제한, 배당률 상향(30%), 분기 단위 정기 IR 개최 등을 제시했다.
파마리서치 관계자는 "이번 인적분할을 통해 각 사업별 경쟁력을 강화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시장에 더욱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며 "지주회사 체제 전환은 그룹 차원의 중장기 성장과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회사는 오는 10월17일 임시주주총회에서 특별결의로 분할을 확정할 계획이다. 분할 기일은 11월1일이며 이후 두 회사는 재상장 절차를 거쳐 독립법인으로서 각각의 경영 전략을 추진할 예정이다. 변경상장 및 재상장일은 12월10일이며 이를 위해 10월30일부터 12월9일까지 주식거래가 정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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