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롯데칠성음료가 글로벌 공략을 위해 필리핀펩시 경영권을 인수했지만 '반쪽 짜리' 성과에 머물고 있다. 연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내고 있지만 그만큼 수익성은 확보되지 않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최근 추진 중인 필리핀펩시에 대한 고강도 경영효율화 작업이 향후 지속성장을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관측 중이다.
필리핀펩시는 펩시 본사가 필리핀에서 운영하던 법인이었다. 펩시는 필리핀 음료시장 2위 사업자다. 롯데칠성음료는 2010년 글로벌 경영을 본격화하며 필리핀펩시 지분 34.4%를 취득한 것을 시작으로 2023년 10월에 경영권(보유지분율 73.58%)까지 확보했다. 이로 인해 2023년 4분기부터 필리핀펩시의 실적은 롯데칠성음료의 연결실적으로 잡히기 시작했다.
필리핀펩시 인수를 통한 외형 확장 효과는 확실했다. 롯데칠성음료의 매출은 2023년 3조2247억원에서 2024년 4조245억원으로 1년 만에 1조원 가까이 상승했다. 국내 종합음료기업 가운데 최초의 연매출 4조원 달성이었다. 같은 기간 이 회사의 해외 매출 비중도 20%에서 37%로 17%p(포인트) 뛰었다.
반면 필리핀펩시가 매출만큼 이익을 내지 못하면서 롯데칠성음료의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됐다. 실제 롯데칠성음료의 연결기준 작년 영업이익은 1849억원으로 2023년 2107억원에서 12.2% 감소했다.
올해도 이 같은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9103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250억원에 그쳤다. 해당 분기에 필리핀펩시가 3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이익을 갉아먹은 탓이다.
롯데칠성음료는 필리핀펩시 인수 당시 올해까지 필리핀펩시 영업이익률을 8.5%까지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올해 1분기 성적표까지만 보면 목표치 달성은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롯데칠성음료도 향후 3년 내 영업이익률 5%, 장기적으로 10% 내외로 목표치를 전면 수정했다.
아울러 목표치 달성을 위해 필리핀펩시에 대한 경영개선 프로젝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생산과 영업·물류, 관리 3개 부문으로 나눠 경영효율화를 이루는게 골자다. 특히 물류의 경우 현지에서 운영 중인 음료 공장 12곳을 통폐합할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 측은 통폐합 진행 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물류 네트워크 최적화를 위한 수송 및 물류센터 통합 운영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기적으로 생산 효율화가 이뤄지면 현재 국내에서 수출해 판매하는 음료제품도 필리핀 현지에서 직접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필리핀펩시는 인수 이전부터 매출 규모에 비해 영업이익이 낮은 편이었다"며 "전 부문에 대한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경영개선 효과가 나타나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