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우찬 기자] "다목적 전투기 FA-50이 한국항공우주(KAI)를 먹여 살리는 베스트셀러라면 초음속 전투기 KF-21은 전 세계에서 주목받는 차기작입니다. FA-50의 성공적인 레퍼런스에 힘입어 KF-21이 양산 전부터 큰 관심을 받는 이유입니다. 가격 대비 성능이 좋고 유지·보수가 신속한 점은 K-방산의 경쟁력입니다."(KAI 관계자)
지난달 27일 찾은 KAI 경남 사천공장은 30도의 무더위 만큼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K-방산의 선봉 격인 사천공장은 크게 회전익, 고정익, 우주센터로 구분된다. 회전익에서는 헬리콥터 수리온 플랫폼을 만들고 고정익에서는 전투기를 양산한다. 우주센터는 위성 발사체 등을 연구하는 곳이다.
이날 오전 방문한 고정익 공장에서는 FA-50과 KF-21을 조립하는 근로자들의 손길이 분주했다. 배선을 깔고 볼트를 조이고 한땀한땀 작업자의 숙련된 손길이 닿지 않는 데가 없었다. 사방팔방 놓인 대형 선풍기는 전투기 부품과 근로자들의 땀을 식히기 위해 바삐 돌아갔다. 근로자들의 노동과 작업 소음에도 축구장 3개 크기의 고정익 공장은 고요하게 느껴졌다.
KAI 관계자는 "FA-50은 월 4대, KF-21은 월 2대 생산된다"며 "공정 한 스테이션당 20명 이상 달라붙어 작업할 만큼 협업은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최첨단 전투기 생산에는 인고의 시간과 장인정신이 필요하다는 게 KAI 관계자의 설명이다. 자동화가 상당 부분 이뤄진 자동차에 비할 바 아니다. 자동차는 하루 평균 5000~6000대가 생산된다.
스테이션별로 동체 조립, 배선 작업 등이 이뤄지면 완성된 시제기는 고정익 공장 맞은편에 있는 격납고로 이동한다. 격납고는 양산 전 최종 테스트 과정을 거치기 위해 대기하는 곳이다. 시제기 2호기가 격납고에서 웅장한 자태를 뽐냈다. 폭 11.2m, 길이 16.9m, 높이 4.7m의 거대한 몸집을 자랑했다. 휴대폰에 USB 포트를 꽂아 데이터를 전송하는 것처럼 항공기 외부로 전원을 뽑아 데이터를 수집하는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KAI 관계자는 "시험 비행 이후 속도를 비롯한 각종 데이터를 추출해 분석한다"고 말했다. 심박동을 확인하기 위한 센서를 몸에 붙이듯 시제기에도 각종 센서가 달려 있었다. 양산 전 2000회 이상 시험 비행을 거쳐야 출격 준비는 마무리된다. KF-21은 내년 양산 예정이다. KAI는 양산을 앞두고 최근 격납고 6동을 증설했다. 신설된 격납고에는 한곳당 2대의 전투기를 격납할 수 있다.
KF-21이 출격을 눈앞에 두며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는 데에는 선배 격인 FA-50의 공이 크다. FA-50은 KAI의 대표 수출 제품으로 베스트셀러로 첫손에 꼽힌다. 최근 필리핀 국방부와 12대 추가 수출 계약을 맺었다. 필리핀 공군 전력의 주력 항공 전력으로 자리잡은 FA-50은 2017년 마라위 전투에서 성공적인 작전을 펼치며 '전장의 게임 체인저'로 활약했다. 처음 한국산 전투기에 반감을 드러냈던 두테르테 필리핀 전 대통령도 FA-50의 성능과 품질에 크게 만족했다고 한다. 지난달 필리핀 추가 수출로 FA-50을 포함한 T-50 계열 수출 계약 실적은 누적 11조원을 돌파했다.
FA-50은 특히 K-방산의 신뢰성을 크게 제고한 전투기다. 고등훈련기인 T-50을 개조해 탄생한 FA-50은 국산 최초 전투기로 2013년 실전에 배치됐다. 필리핀에 이어 폴란드,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와 유럽 등지에 수출되며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KAI 관계자는 "FA-50은 가성비와 품질, 후속 정비 서비스 등 K-방산의 신뢰도를 크게 높인 제품이다"며 "KF-21이 양산 전에도 글로벌에서 크게 관심을 받는 것은 FA-50의 입지 덕분이다"고 강조했다.
차기작 KF-21의 경우 레이더, 전자광학 표적 추적장비(TGP) 등 주요 항전 장비를 국산화하고 유럽산 공대공 무장이 장착돼 있다. KAI는 폴란드 차세대 전투기 도입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유럽 시장 확대에 공들이고 있다. KAI 관계자는 "폴란드 공군은 노후화된 전투기 전력을 대체하고 전시 작전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추가 전투기 32대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며 "FA-50을 통한 협력을 바탕으로 KF-21 수출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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