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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카, '나인투원 합병' 철회…매각 준비?
이세정 기자
2025.06.18 15:52:09
공유 전기자전거 '일레클' 운영, 100% 자회사…'쏘카 2.0' 등 본업 체질개선 집중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8일 15시 4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유 전기자전거 브랜드 '일레클'. (제공=쏘카)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모빌리티 혁신 플랫폼을 지향하는 쏘카가 공유 전기자전거 자회사 나인투원 합병을 포기했다. 표면적인 사유는 급변하는 '개인형 이동 수단(PM)' 시장 대응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나인투원을 외부 매각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안 그래도 실적 성장세가 더딘 상황인데, 만성 적자에 빠진 나인투원까지 품게 되면 경영 부담이 상당할 수밖에 없어서다. 이에 쏘카가 부업(전기자전거)이 아닌, 카셰어링 중심의 본업 경쟁력을 키우는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 2019년부터 인큐베이팅 '나인투원'…시너지 위한 흡수합병 무산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쏘카는 내달 1일자로 단행하려던 나인투원 흡수합병을 철회했다. 쏘카는 지난 4월 합병 계획을 공식화할 때 당시만 해도 자동차와 전기자전거라는 양사 역량을 상호 활용, 다양한 이동수단을 통합한 모빌리티 플랫픔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이를 통해 수익성은 물론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는 게 골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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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부터 나인투원에 지분 투자하며 인큐베이팅에 나선 쏘카는 2021년 말에는 나인투원 기존 주주가 보유한 주식 전량을 137억1500만원에 인수하며 100% 자회사로 만들었다. 2018년 출범한 나인투원은 공유 전기자전거 브랜드 '일레클'을 운영 중이다.


쏘카의 나인투원 인수는 단기 렌터카 사업자를 넘어 공유 모빌리티 영역 전반에서 선두주자 지위를 확보하겠다는 공격적인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특히 기업공개(IPO)가 예정된 만큼 최대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한 목적도 깔려 있었다.


실제로 쏘카가 나인투원을 인수하기 직전인 2020년 말 연결기준 2206원이던 매출은 이듬해 2890억원으로 31% 늘었고, 나인투원의 연간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영된 2022년에는 38% 가량 성장한 3976억원을 달성했다.


◆ 100% 지배력, 합병 리스크 '제한적'…자회사로 남긴 이유 불명확


시장은 쏘카가 나인투원 합병 계획을 돌연 무산시킨 진짜 이유가 따로 있다고 파악한다. 쏘카가 완전자회사인 나인투원을 흡수하더라도 재무적 타격이 크지 않은 만큼 자회사로 남겨 둘 명분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쏘카가 나인투원을 사업부문으로 재편할 경우 자회사 부실을 정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경영 효율성 강화에 따른 수익 제고가 가능하다.


예컨대 쏘카는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315억원과 영업이익 1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5.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순손실은 전년보다 132억원 가량 줄어든 35억원으로 나타났다. 쏘카가 지난해 말까지 적자를 기록해 왔던 만큼 이번 영업흑자는 매우 고무적인 성과다. 같은 기간 나인투원 매출은 1.8배 성장한 35억원을 달성했지만, 수익성 회복이 요원한 상태다. 이 회사의 순손실은 약 10억원 가량 늘어난 51억원이었다.


쏘카·나인투원 실적. (그래픽=김민영 기자)

쏘카 성적표에는 나인투원의 실적이 이미 반영돼 있다. 통상 모회사 연결 재무제표에는 자회사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등의 재무항목이 지분율에 따라 반영된다. 하지만 완전자회사는 지분법 적용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실적이 온전히 반영된다. 


아울러 쏘카의 올 1분기 부채비율은 220.6%로 집계됐는데, 여기에는 완전자본잠식인 나인투원의 재무상황이 고스란히 계상됐다. 나인투원은 지난해부터 마이너스(-) 자본총계를 내고 있다.


◆ 수익 회복 시급,자금 수혈 이슈도…순손실 누적, 매각 땐 난항


상황이 이렇다 보니 쏘카가 나인투원을 인수합병(M&A) 시장 매물로 내놓으려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나인투원을 매각할 경우 외형 성장에는 제동이 걸리겠지만, 효과적으로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쏘카가 매년 나인투원의 운영자금을 수혈하고 있다는 점도 짚고 넘어갈 부분이다. 나인투원은 지난해 말 기준 쏘카로부터 275억원 상당을 단기차입한 상태다. 특히 쏘카는 매년 대여금 일부를 나인투원 보통주로 출자전환하고 있는데, 사실상 자금 회수가 안 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더군다나 쏘카 2.0 전략을 본궤도에 안착시키기 위해서라도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주력해야 한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해당 전략은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중고차 매각 사업을 축소하는 대신 중장기 카셰어링 상품 '쏘카플랜'을 강화해 차량과 고객의 생애주기이익(LTV)을 극대화한다는 게 핵심이다.


쏘카는 2023년 11월 중장기 성장 전략인 '쏘카 2.0'을 발표하면서 사업 초반에는 '계획된 적자'를 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사업 조기 안정화를 이뤄 올해 연 매출 702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더딘 사업 전환 탓에 목표치 달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 쏘카 관계자는 나인투원 합병 취소와 관련해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으로, 앞으로 PM 시장에서 일레클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짧게 설명했다.


다만 나인투원을 매각하는 과정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사가 설립 이후 한 차례도 순이익을 내지 못한 만큼 주식가치 산정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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