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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카 '매각 타이밍'에 쏠리는 눈
이세정 기자
2025.06.17 07:30:20
투자 본전 챙긴 한앤코, 엑시트 최적기…대기업 경쟁자 등장, 시장 지위 위축 우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6일 07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케이카)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국내 최대 직영중고차 플랫폼 기업 케이카(K-Car)가 인수합병(M&A) 시장 매물로 나와 있는 가운데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가 절호의 매각 타이밍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고차 시장이 유례 없는 호황을 맞았기 때문이다. 다만 케이카의 매각 시점이 늦어질수록 매력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시각이 제기된다. '기업형 중고차' 사업자들의 시장 진입이 늘어나면서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 마진율·ASP↑덕 수익성 강화…한앤코, 어느덧 투자 8년차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케이카는 올 1분기 매출 6047억원과 영업이익 215억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동일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21.8% 증가했다. 이에 영업이익률은 2.9%에서 3.5%로 0.6%포인트(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22.5% 늘어난 144억원으로 나타났다.


케이카가 수익성을 강화한 주된 요인으로는 운영 효율성 제고와 경매사업 호조 등을 꼽을 수 있다. 케이카의 올 1분기 소매 평균 대당 마진율(GPU)은 역대 최고 수준인 170만원을 기록했으며, 평균판매단가(ASP)는 이커머스와 오프라인, 경매 부문에서 모두 상승했다. 특히 기 보유 중고차를 소규모 업자나 해외 바이어로 판매하는 경매 부문의 ASP는 전년 동기 대비 17.5%나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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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앤코는 케이카가 내실 위주의 성장을 이어가는 만큼 엑시트(투자금 회수) 행보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한앤코는 2018년 4월 SK그룹의 오프라인 중고차 매매 사업부인 SK엔카를 2000억원에 인수했다. 중고차 판매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서 대기업이던 SK그룹이 외부 매각에 나설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또 CJ그룹 조이렌터카 지분을 500억원에 매입하며 케이카와 합병시켰다.


한앤코, 케이카 누적 배당 현황. (그래픽=신규섭 기자)

통상적으로 시장에서 파악하는 사모펀드의 최적의 엑시트 시점은 5년이다. 한앤코의 경우 올해로 투자 7년이 지난 터라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한앤코는 케이카 투자 4년째인 2022년부터 매각 자문사(골드만 삭스)를 선정하고 지분 매각 방안을 검토해 왔다. 특히 어피니티프라이빗에쿼티(어피니티PE)를 유력 원매자로 물밑 협상을 진행하기도 했지만, 딜은 성사되지 않았다. 어피니티PE가 SK렌터카와 롯데렌탈을 인수했기 때문이다.


◆ 중고차 시장 성장세·점유율 확대 '호재'…구주매출로 투자금 회수


시장은 국내 중고차 업황이 활력을 띄는 데다, 케이카의 시장 경쟁력이 높아졌다는 점에 주목한다. 한앤코가 기대 이상의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돼서다. 삼성증권은 국내 중고차 시장 규모가 2021년 20조원에서 2026년 35조원으로 75% 가량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한국의 신차 판매 대비 중고차 판매 대수 배수가 1.6배로, ▲영국(2.9배) ▲미국(2.4배) ▲독일(2.3배) 등 주요 선진국보다 낮게 형성돼 있다는 점은 성장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해외 시장에서 한국 중고차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있다. 한국중고차유통연구소에 따르면 올 4월 중고차 수출대수는 사상 처음으로 8만대를 돌파하며 월 기준 최다 실적을 달성했다. 올 들어 4월까지 누적 중고차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79% 증가한 약 3조4000억원 상당이었다.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진다면 올해 중고차 수출 시장 규모는 8조원 벽을 깰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케이카는 국내 중고차 시장 내 위상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올 1분기 기준 케이카의 유효시장 점유율은 12.7%로, 전년 동기(12.5%) 대비 0.2%p 확대됐다. 연간 점유율로 살펴보면 ▲2018년 5% ▲2020년 8.5% ▲2022년 11.1% ▲2024년 12.3% 순이었다.


케이카 주가가 뚜렷한 우상향 기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한앤컴퍼니의 더욱 성공적인 엑시트 기대감을 높인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해 6월11일 종가 기준 1만3090원이었으나, 1년이 지난 이달 11일 1만5970원으로 22% 상승했다.


현대차 인증중고차 상품화 전담인력이 품질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제공=현대차)

물론 한앤코가 일찌감치 케이카 투자 본전을 찾은 만큼 엑시트 시점과 무관하게 손해를 보진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앤코는 2021년 10월 케이카를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에 상장시키며 구주매출로 약 3000억원을 회수했다. 또 2022년에는 리캡(자본재조정)으로 5000억원 상당을 추가 회수했다. 배당 수익 역시 쏠쏠하다. 한앤코는 2020년부터 올 1분기까지 총 1637억원을 수령했다. 결과적으로 한앤코는 케이카에서 총 9637억원을 거뒀는데, 단순 계산으로 투자원금(2500억원) 대비 수익률은 300%에 육박한다.


◆ 대기업 진출, 경쟁력 약화 땐 차익 극대화 우려


일각에서는 한앤코의 케이카 엑시트가 늦어질수록 수익 실현폭이 줄어들 가능성을 거론한다. 중고차 시장의 성장세는 지속되겠지만 족쇄가 풀린 대기업 경쟁자들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고차판매업은 2019년 2월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기한이 만료됐다.


이에 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그룹) 등 완성차 제조사와 렌터카 회사(롯데렌탈, 쏘카), 각종 플랫폼 회사 등이 중고차 사업에 뛰어들었거나 채비를 마쳤다. 예컨대 현대차·기아는 올 3월 사업목적에 '부동산 개발업'을 추가하며 중고차 매매단지 조성 등 유통 인프라를 확대하기 위한 사전작업을 마쳤다.


중국 전기차 업체인 BYD는 중고차 유통·판매를 전담하는 별도 법인 'BYD코리아오토'를 설립했으며, 롯데렌탈은 현재 서울 가양동과 경기 부천시에 매매센터를 보유 중이다. 쏘카의 경우 현대글로비스와 협업해 전국 단위로 중고차를 매입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형 중고차 사업자의 경우 매물 확보와 유지·보수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밖에 없다"며 "특히 기업형 사업자들이 막강한 인프라와 자금력을 바탕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케이카가 기존처럼 중고차 시장 선두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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