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LIG넥스원의 계약부채가 급증하면서 향후 매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방산업은 특성상 수주하면 부채로 먼저 인식한 후 진행 과정 및 인도시점에 따라 매출로 반영하는 구조다. 특히 수주잔고 중 50% 이상이 수출 물량으로 해외 포트폴리오까지 안정적으로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IG넥스원의 올 1분기 계약부채는 3조52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5% 증가했다. 계약부채는 제품 인도 전에 고객으로부터 받은 선수금으로 향후 매출로 인식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해외에서의 성과가 나오고 있다. 2022년 UAE(아랍에미레이트)와 맺은 2조6000억원 가량의 천궁-II 계약을 시작으로 2023년 사우디아라비아와 4조3398억원, 2024년 이라크와 3조7135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3년간 중동 지역에서만 10조원 규모의 수주를 확보한 셈이다.
하지만 해당 계약은 아직 매출로 인식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 1분기 LIG넥스원의 수출 매출은 1609억원으로 전년 동기(3260억원)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다. 반면 내수 매출은 7467억원으로 같은 기간 3000억원 가량 늘었다. 수주실적은 증가하고 있지만 수출 자체는 줄어든 셈이다.
이는 방산업의 구조적 특성과 맞물려 있다. 계약 후 실제 매출로 인식되기까지 시간이 소요되며 인도 시점에 따라 순차적으로 반영된다. 일부는 진행률 기준으로 분할 반영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실물 납품 이후 전액 매출로 잡힌다.
이렇다 보니 LIG넥스원의 실적 기대감이 높아진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규모 계약 수출의 인도가 시작되지 않아 아직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LIG넥스원의 올해 3월말 기준 수주잔고는 22조8851억원이다. 이 중 절반 이상이 해외 물량으로 추정된다. 이미 확보한 수출 계약이 순차적으로 이행되기 시작하면 실적이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IG넥스원의 수출 매출 비중은 아직 18%에 불과하다"며 "수주잔고 내 수출 물량 비중은 50% 이상으로 해외 사업 양산 전환기에 진입 중이고 가장 풍부한 실적 먹거리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변수도 존재한다. 중동 수출은 정치적 리스크, 물류 지연, 통관 및 검수 절차 등으로 일정이 유동적일 수 있다. 다만 업계는 실적 반영 시점이 늦춰질 수는 있어도 계약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LIG넥스원은 이미 수조원 규모의 해외 수출 계약을 확보한 상황이라서 해당 물량이 본격적으로 인도되기 시작하면 실적 성장세는 지금보다 훨씬 가팔라질 것"이라며 "실적 점프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말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경찰청 통신망 사업 매출금액이 컸었던 영향으로 수출 매출이 높게 나온 기저효과가 있었다"며 "수출 사업 특성상 매출 인식이 언제 될지 진행사항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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