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LIG넥스원의 단기 자산 구조가 눈에 띄게 변화하고 있다. 방산 수출 확대와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이어지면서 계약 체결 단계에서 발생한 비용이 대거 자산으로 반영됐다. 이로 인해 기타유동자산이 7000억원 가까이 증가했고, 계약체결증분원가는 1년 새 4배 이상 늘어났다. 수주 기반의 자산이지만 향후 실제 매출로 이어질지 여부에 따라 재무 건전성 해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LIG넥스원의 기타유동자산은 2조8368억원으로 전년 말(2조785억원) 대비 36.5% 증가했다. 3개월 만에 7000억원 가량 늘어난 것이다.
특히 계약체결증분원가는 같은 기간 7853억원으로 327% 급증했다. 계약체결증분원가는 고객과의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기업이 사전에 집행한 비용을 뜻한다. 제안 활동, 수수료, 영업 경비 등이 포함되며 국제회계기준(IFRS 15)에 따라 일정 요건을 충족할 경우 자산으로 인식된다. 납품 또는 서비스 제공이 이뤄지는 동안 점진적으로 비용으로 전환된다.
계약체결증분원가가 대폭 증가한 것은 대규모 수주가 이뤄졌거나 납품 전 단계의 프로젝트가 확대된 것으로도 해석된다. 아울러 이는 기업이 해당 비용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점도 반영한다.
실제 수치를 봐도 이러한 흐름은 뚜렷하게 나타난다. 2022년 630억원, 2023년 2095억원, 2024년 1839억원이었다. 올해 1분기 들어 7853억원으로 단기간 내 증가폭이 가파르다. 이는 수주가 크게 늘었거나 납품 이전 단계에서 대규모 비용 투입이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기타유동자산 내 계약체결증분원가가 차지하는 비중도 빠르게 확대됐다. 지난해 말 해당 항목은 전체 기타유동자산의 8.8% 수준이었지만, 올해 1분기에는 27.7%까지 비중이 높아졌다.
이렇다 보니 단기자산 구조에서 납품 전 계약비용의 비중이 커졌다는 점에서 재무 구조 해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평가다. 실제 매출이나 이익으로 직결되는 지표는 아닌 만큼 자산 증가만으로 기업의 실질적 수익성과 경영 성과를 판단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계약체결증분원가는 기업이 실질적으로 선지출한 금액이다. 현금 유출이 먼저 발생하고 수익은 납품 이후에 인식되다 보니 수익 실현이 지연되거나 계약이 변경될 경우 단기 유동성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계약이 취소되거나 일부만 이행될 경우 자산으로 잡힌 금액이 손실로 전환돼 재무제표에 반영될 가능성도 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다수 계약에 대한 건으로 세부 내용을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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