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진욱 기자] 글로벌 캐주얼 게임 시장에서 '다작 퍼블리셔'로 명성을 떨쳤던 모비릭스가 구조적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전 세계 누적 다운로드 3억건, 300여종의 게임을 출시하며 외형적 성장을 이뤘지만, 콘텐츠 자산의 부재와 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 실패로 그 성장 동력은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모비릭스는 2010년대 중반 스마트폰 게임 시장의 급성장기에 저비용·고효율 캐주얼 게임 다작 전략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당시 시장은 광고 수익화 모델이 강세를 보였고, HTML5 기반의 경량 게임이 글로벌에서 큰 호응을 얻으며 모비릭스는 자연스럽게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이용자 층을 넓혀갔다.
특히 '벽돌깨기 퀘스트', '마블미션' 등은 구글플레이 글로벌 랭킹 상위권에 오르며 브랜드 인지도까지 만들어냈다. 이 같은 전략은 개발비 대비 수익률이 높고 시장 대응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을 기반으로 한 성공적인 모델로 보였다.
모비릭스는 지난 2020년 매출 437억원에 영업이익 103억원을 올리며 영업이익률 23.5%를 기록했다. 다음 해인 2021년은 매출 567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으로 2년 연속 100억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영업이익률 17.7%로 탄탄한 실적을 보여줬다. 이를 기반으로 2021년 1월 코스닥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실적은 하향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고비용 구조, 광고 수익화 저하, 신작 부재, 핵심 IP 부재 등이 맞물리며 2022년 이후 급격히 실적이 악화된 것이다.
2022년 매출 709억원에 영업이익 53억을 기록하며 영업익률이 7.5%로 10%아래로 떨어졌다. 그리고 2023년에는 매출 908억원에 영업이익 –15.2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2024년에는 매출 560억원에 영업이익 –93.1억원으로 영업이익률 –16.6%에 이르렀다.
올해들어 실적 악화는 더욱 심각해졌다. 올해 1분기 모비릭스는 매출 99억원 영업이익 –3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31%까지 곤두박질 쳤다.
모비릭스는 2023년은 최대 매출은 기록했지만 적자 전환했고 2024년 이후에는 매출 자체도 감소하며 구조적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모비릭스의 이러한 실적 악화에 대해 게임시장의 대내와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측면이 크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 이후 모바일 중심의 캐주얼 게임 시장에서 멀티플랫폼에 기반한 IP 중심 게임시장으로 재편됐다. 광고 단가하락 등으로 단순히 게임을 많이 만드는 전략에서 벗어나, 팬덤을 기반으로 한 장기 운영, 미디어 확장, 세계관 구축 등이 경쟁력의 핵심이 됐다.
대표적으로 최근 블록체인 시장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는 넥슨의 '메이플스토리'를 비롯해 넷마블의 '세븐나이츠'와 지난해 대한민국 게임대상의 주인공 '나혼자만레벨업' 등은 IP를 중심에 둔 팬덤 기반 게임으로 미디어 및 세계관 확장에 성공한 게임들이다.
이러한 추세에 적응하지 못한 모비릭스는 성장 한계를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2024년 기준 모비릭스 대표작 방치형RPG '블레이드 키우기'(33.6%)와 캐주얼 게임 '벽돌깨기 퀘스트'(25.6%)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들이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특히 방치형 RPG 장르인 '블레이드 키우기'의 매출 비중은 전년 대비 2.9%p 줄었고, 같은 장르인 '임모탈 키우기'는 9.4%에서 4.3%로 절반 이상 줄었다.
신작 성과도 내지 못했다. 모비릭스는 2024년 한 해 동안 28개 신작 게임을 출시했다. 다작을 출시해온 지금까지의 관행을 이어간 것이다. 그러나 인앱 결제 기준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게임은 단 하나도 없었다. '마법의 잉크', '터렛 디펜스 킹', '데몬 헌터 키우기' 등은 다운로드 수 기준으로도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IP 자산의 장기 운영 전략이 보이지 않는 점이 지금의 결과를 만들었다고 바라보고 있다. 넷마블과 크래프톤 등 대형 경쟁사들이 하나의 IP를 애니메이션·웹툰·굿즈 등으로 확장하며 브랜드 가치를 키우기에 집중했다. 이에 반해 모비릭스는 여전히 소형 단기 수익 중심의 양산 모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수익 구조의 한계도 명확했다. 모비릭스는 외부 개발작 위주로 퍼블리싱을 진행해 왔다. 이로 인해 구글·애플의 30% 수수료 외에도 개발사와 매출을 나눠야 한다. 플랫폼 종속 구조 속에서 마진 확보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캐주얼게임 시장의 다크호스로 2021년 코스닥 시장 상장까지 성공했던 모비릭스는 생존 전략을 새롭게 모색해야하는 상황이다. IP 기반의 장기 전략 없이 단기 퍼블리싱 반복에 의존하는 현재의 구조로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운 지금의 현실 때문이다.
한편, 핵심 IP의 부재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여러 경로를 통해 모비릭스 측에 문의를 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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