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SK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가 1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준비한다. 지난해 3차례나 공모채 시장에 출격해 적극적으로 자금을 조달한 데 이어, 올해에도 회사채 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에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SK리츠가 공모채를 통해 조달한 금액은 약 5000억원으로, 만기 2년 미만 회사채 비중은 절반 수준이었다. 반면 올해에는 2년물과 3년물로만 발행규모를 채우면서, 만기를 장기화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조달금리가 어느 정도 하향 안정됐다는 판단 하에 차입구조를 장기화 함으로써 재무안정성을 높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리츠는 공모회사채를 발행해 150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2년물 700억원, 3년물 800억원으로 발행계획을 세웠지만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500억원까지 발행규모를 열어뒀다. 오는 13일 수요예측을 거친 뒤 20일 회사채를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SK리츠는 지난해에도 2월, 5월, 10월 세 차례나 공모채를 발행해 4890억원을 조달했었다. 만기별 발행규모는 살펴보면 ▲1년물 1940억원 ▲1.5년물 500억원 ▲2년물 1850억원 ▲3년물 600억원이었다.
지난해 SK리츠의 전체 공모채 발행금액 가운데 만기 2년 이상 물량은 50.1%로 절반에 그친다. 반면 올해 들어서는 전액 2년물과 3년물로만 자금을 조달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SK리츠는 앞서 2월에도 회사채를 통해 2700억원을 조달했다. 만기별 발행금액은 2년물 1300억원, 3년물 1400억원이었다.
당초 발행규모는 1500억원이었지만 초과수요가 몰린 덕분에 증액발행에 성공했다. 2년물 800억원, 3년물 700억원으로 2년물 비중을 더 높게 잡았었지만, 최종적으로 3년물 비중이 절반을 웃돌며 역전됐다.
SK리츠는 2월에 이어 이번에도 발행물량을 전액 2년물과 3년물로 채우기로 했다. 지난해 절반에 그쳤던 만기 2년 이상 회사채 비중이 올해에는 100%에 이른다.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3년물 공모채를 발행한 뒤 올해 들어 3년물 위주로 자금을 조달하며 만기 장기화에 나선 모습이다.
SK리츠는 이번 회사채로 조달하는 자금을 지난해 5월 발행한 1년물 회사채 1450억원 상환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SK리츠가 제시한 금리범위는 개별민평금리 대비 -30bp~+30bp(1bp=0.01%p)이다.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SK리츠의 무보증회사채 수익률은 2년물 3.02%, 3년물 3.06% 수준이다. 가산금리가 밴드 최상단인 30bp로 결정된다고 가정해도 발행금리는 최대 3.3%대에서 형성된다.
5월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1450억원의 발행금리가 3.939%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차환발행으로 낮출 수 있는 조달금리는 최소 60bp 이상이다.
지난 2월 회사채 발행당시 가산금리는 2년물 0bp, 3년물 -3bp였다. 이번에도 이와 비슷한 수준에서 가산금리가 결정된다고 가정하면 발행금리는 3%대까지 낮아질 수도 있다.
삼성증권은 "2월 회사채 발행 이후 SK리츠의 가중평균금리는 4.08%까지 낮아졌고 추가 회사채 발행 등에 힘입어 연말에는 3.5%까지 하락할 것"이라며 "2024년부터 시작된 회사채 금리 하락을 가장 크게 누리는 리츠"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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