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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내 나던 화승알앤에이, 올해 폭탄배당 할까
이세정 기자
2025.03.07 09:16:10
⑭고환율 덕 순익 급증, 배당여력 '쑥'…현지호 총괄부회장, 마지막 가외수익 기회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6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화승그룹 홈페이지)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화승그룹 자동차 부품 계열사인 화승알앤에이가 지난해 호실적을 달성하면서 배당 규모를 확대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 회사는 화승코퍼레이션에서 분할·신설된 이후 매년 두 자릿수의 순이익 성장세를 기록 중이지만, 배당에는 유독 인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화승알앤에이가 조만간 최대주주 변경을 앞두고 있는 만큼 '일회성 폭탄배당'에 나설 가능성을 제기한다. 오너 3세 장남이자 차기 총수로 거론되는 현지호 화승그룹 총괄부회장이 화승알앤에이 주식을 털어내기 전 그동안 모아둔 이익을 몰아줄 수 있다는 전망이다.


◆ 2021년 설립, 3년 평균 배당성향 5.7%…호실적에 오히려 하향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화승알앤에이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7071억원과 영업이익 31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9%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4% 감소했다. 눈길을 끄는 순이익이다. 같은 기간 이 회사는 순이익이 33.9% 늘어난 324억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고환율 기조가 지속되면서 환평가이익(외화자산을 원화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이익)이 대거 계상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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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승알앤에이는 2021년 화승코퍼레이션(옛 화승알앤에이)을 사업형 지주사로 만들기 위해 설립된 법인이다. 기존 회사에서 자동차 부품 사업부만 인적분할한 뒤 재상장한 것이다. 신설 화승알앤에이는 출범 첫해 연결 순이익 83억원을 기록했다. 회계 상 배당 재원이 되는 미처분이익잉여금은 155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화승알앤에이는 첫 결산배당으로 주당 25원, 총 4억7500만원을 지급했다. 회사가 번 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비율을 의미하는 배당성향(연결)은 고작 5.7%였으며, 주가 대비 배당금 수익률을 의미하는 시가배당률은 0.5%에 그쳤다. 


당시 화승알앤에이는 배당 전략에 대해 "회사 재무 정책의 우선순위와 미래전략 사업을 위한 투자 및 적정 수준의 현금 확보 원칙을 우선적으로 달성한 뒤 실적과 현금흐름 등을 감안해 배당을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인적분할 초반만 해도 독자적인 지위에서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 만큼 시장 반발은 크지 않았다.


문제는 화승알앤에이가 여전히 '짠물배당' 기조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 회사의 순이익은 2022년 127억원, 2023년 242억원으로 연평균 72%씩 불어났다. 하지만 배당성향은 7.49%와 3.92%로 오히려 역행했다. 시가배당률 역시 1.5%, 1.3%로 낮아졌다. 통상 코스피(유가증권시장) 평균 시가배당률은 2.5% 내외 수준이다.


◆ 현지호 총괄부회장, 2027년까지 증여세 연부연납…'마지막 선물' 관측


올해는 종전과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화승알앤에이의 수익성이 강화된 상황에서 최대주주 변경 이슈를 앞두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화승알앤에이 최대주주는 현 총괄부회장이며, 그의 부친이자 오너 2세인 현승훈 회장이 13.48%를 들고 있다. 화승코퍼레이션과 화승인더스트리는 각각 11.27%, 9.26%를 보유 중이다.


현 총괄부회장은 사실상 현 회장의 후계자로 낙점된 모습이다. 사업형 지주사 역할을 수행하는 화승코퍼레이션 대표이사를 맡고 있어서다. 특히 화승그룹은 현 총괄부회장의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지배구조 개편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현 총괄부회장은 이달 10일 기 보유한 화승알앤에이 지분 21.53%를 화승코퍼레이션에 매도하는 동시에 화승코퍼레이션 자사주 250만주(4.99%)를 취득하기로 했다. 해당 거래가 종결되면 화승알앤에이 최대주주는 현 총괄부회장에서 화승코퍼레이션으로 바뀐다.


화승알앤에이 배당 현황 (그래픽=신규섭 기자)

상황이 이렇다보니 화승알앤에이가 현 총괄부회장에게 '고배당'이라는 마지막 선물을 던져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화승그룹 오너 3세가 경영권을 승계받기 위한 지분 증여 작업은 얼추 마무리됐지만, 세금 납부 부담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현 회장은 2022년 5월 현 총괄부회장에게 자신 소유의 화승코퍼레이션 주식 전량(13.48%)을 증여했다. 당시 종가로 단순 계산한 증여 주식 가치는 119억원이며, 납부해야 할 세금 규모는 약 71억원 상당이다. 현 총괄부회장은 같은 해 7월 화승코퍼레이션 주식 550만주(10.99%)를 담보로 연부연납을 신청했다. 약 5년간 6회에 걸쳐 증여세를 내는 연부연납에 따라 현 총괄부회장은 오는 2027년 9월까지 매회 12억원씩 내야 하는데, 지금까지 3회분을 분납했다.


현 총괄부회장은 남은 기간 동안 약 36억원 가량을 더 납부해야 하지만 자금 사정은 풍족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주요 계열사에서 수령하는 연간 합산 보수가 10억원을 간신히 넘기는 것으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이에 배당을 활용해 최대한 많은 가외수익을 올릴 수밖에 없다. 현 총괄부회장은 지난해 화승알앤에이에서는 결산배당으로 2억851만원을 받았다. 


한편 현 총괄부회장과 화승코퍼레이션의 주식스왑(맞교환) 작업이 마무리되면 화승알앤에이의 그룹 내 입지는 한층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배구조 상단부에 자리잡고 있지도 않을 뿐더러 오너 3세들의 경영권 승계 실탄과도 무관해서다. 


이와 관련해 딜사이트는 화승그룹 측에 화승알앤에이의 저배당 이유와 현재 검토 중인 배당 정책 등에 대해 질의했으나 답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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