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민희 기자] 홈플러스가 대규모 단기차입금 상환 압박에 결국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여기에 최근 단기채 신용등급까지 떨어지면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회사 측 입장이다. 다만 업계에선 이번 결정으로 소비자 선호도 하락과 함께 추가 거래처 발굴 등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홈플러스는 이달 4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서울회생법원은 이를 중요 사안으로 지정해 당일 회생 개시를 즉각 결정했다.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에 나선 가장 큰 이유는 단기차입금 상환에 대한 압박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작년 11월 말 기준 홈플러스 총차입금은 5조4620억원에 달한다. 그 가운데 1년 내 상환해야 할 부채만 총 1조1449억원이다. 구체적으로 단기차입금 1850억원, 유동성장기부채 9599억원으로 확인된다.
나아가 지난달 한국기업평가가 이 회사의 기업어음과 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하향 조정하면서 상환에 대한 부담은 더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현재 이 회사의 유동성을 보면 단기차입금을 상환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1월 말 기준 회사의 현금성자산은 1500억원에 불과하다. 총영업활동현금흐름도 1793억원에 그쳤다. 이는 이커머스 침투율 상승에 따른 경쟁 심화로 영업실적 부진이 장기화된 것은 물론 인건비를 비롯한 제반 관리비용 부담이 과중된 탓이다.
김미희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홈플러스의 매출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오프라인 중심의 사업구조로 인한 높은 고정비 부담과 인플레이션에 의한 비용 상승이 이어지며 저조한 수익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높은 고정비 부담과 고객 확보를 위한 판관비 등을 고려할 때 영업흑자 전환에는 다소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홈플러스는 이번 기업회생 신청이 단기차입금 상환 여력에 차질이 생기기 전 내린 선제적인 조치라는 입장이다. 또한 협력업체와의 상거래 채무와 임직원 급여 지급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상거래 채무는 회생 절차에 따라 전액 변제되며 직원 급여는 정상적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홈플러스를 향한 부정적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기업회생 신청으로 소비자 선호도 하락은 물론 거래업체와의 대금지급 과정에서 불안감이 가중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나아가 향후 새로운 추가 거래처 발굴에도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점쳐진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홈플러스에 문제가 생기면 협력업체는 물론 상권 붕괴로까지 이어질 수 있고 이는 결국 한국 경제에 엄청난 데미지를 입힐 게 확실하다"며 "이로 인해 협력사 이탈이나 고객 이탈로 홈플러스의 전반적인 운영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도 "회생절차를 밟는다고 모든 기업이 회생되는 건 아니다. 기업이 계속해서 성과를 올려야만 하는 부분"이라며 "결국 홈플러스가 어떤 경영혁신을 가지고 실적 개선을 해나갈지 소비자들과 투자자들에게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관계자는 "회생 개시로 금융비용이 줄게 되면 현금 수지가 더욱 안정화되기 때문에 단기차입금 상환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상거래 지급과 임금 역시 100% 이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거래처를 확보에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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