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HD현대오일뱅크가 4개월 만에 찾은 회사채 시장에서 모집액의 5배에 달하는 매수주문을 받아냈다. 모집물량도 개별민평금리를 4~10bp(1bp=0.01% 포인트) 밑도는 금리 수준에서 채웠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HD현대오일뱅크는 이날 진행한 15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총 8300억원의 수요를 확인했다. 이는 모집액의 5배를 웃도는 규모다.
구체적으로 ▲3년물 700억원 모집에 4300억원 ▲5년물 500억원 모집에 2400억원 ▲7년물 300억원 모집에 1600억원 등의 자금이 몰렸다. 이번 주관 업무는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낙찰금리는 개별민평금리를 밑돌았다. 앞서 HD현대현대오일뱅크는 희망금리밴드로 민평금리에 ±30bp의 금리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는데 ▲3년물 -10bp ▲5년물은 -4bp ▲7년물 -8bp 등 '언더금리'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
발행 일정은 오는 21일이며, 최대 25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 중이다. 조달한 자금은 채무 상환에 활용할 계획이다.
IB업계 관계자는 "HD현대오일뱅크의 최근 실적 개선 및 신용도 상향 등과 같은 호재가 발생한 데 더해, 글로벌 정제마진 회복에 대한 기대감 등이 발생한 점이 수요예측에 우호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실제 HD현대오일뱅크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4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50억원 늘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5800% 급증하며 흑자로 전환했다. 계절적 수요 증가 및 중동 정유사 정기보수에 따른 경유 시황 강세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