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의 견조한 성과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꾸준히 추가한 배틀그라운드 협업 콘텐츠와 인게임 업데이트로 성장세가 유지된 것이다. 크래프톤은 이에 그치지 않고 올해 AI 기술과 신규 IP 확장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이 지난해 4분기 매출 6547억원, 영업이익 244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각각 직전 연도 동기 대비 22.5%, 48.8% 증가했다. 크래프톤이 견조한 실적을 기록한 데는 대표 IP인 '배틀그라운드'의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배틀그라운드는 지난해 다양한 콜라보 콘텐츠 추가는 물론 꾸준한 업데이트를 진행해 높은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PC부문 블랙마켓, 핫드랍모드 등 이벤트를 진행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올해 초 스팀 매출 1위를 달성한 것도 이러한 노력의 결과다.
크래프톤은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최근 인공지능 연구개발(AI R&D) 강화를 위해 오픈AI와 협력을 선언하는 등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지난 5일 한국을 방문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회담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김대표는 "게임 개발과 운영 전반에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과 가능성을 함께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크래프톤은 이미 AI 기술 R&D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크래프톤은 그 결과물을 지난 1월 CES2025에 참여해 엔비디아와 협력을 통해 AI혁신 기술인 CPC(Co Playable Charactr, AI NPC)을 공개했다. CPC는 엔비디아 에이스(ACE) 기술로 구축된 게임에 특화된 온디바이스 소형 언어 모델(On-device SLM for Gaming)을 기반으로, 게임 이용자와 상호 작용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캐릭터다. 기존 NPC와 달리 이용자와 대화하고 협력하며 상황을 유연하게 파악해 대응한다.
CPC 기술이 현실화되면 훨씬 더 현실적이고 흥미로운 방식으로 NPC와 대화하고 상호 작용을 하며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다. 게임 속 인공지능 캐릭터가 사람처럼 행동하고 이용자와 실제 대화를 나누고 선택을 하는 등 반응을 보여 게임 시장의 새로운 체인저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크래프톤은 그동안 '배틀그라운드'가 든든한 캐시카우 역할을 해줬지만 단일 IP에 대한 우려도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그러나 오는 3월28일 얼리억세스 출시예정인 라이프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inZOI)'를 통해 신규 성장 동력을 마련했다는 입장이다.
특히 인조이에 CPC 기능을 더하고 있다. 인조이의 생성형AI를 활용해 사람처럼 말하며 게이머와 소통한다. 또한 AI를 적용한 게임 내 새로운 기능들을 지속적으로 공개 중이다. 이러한 새로운 기능을 기반으로 인조이는 스팀계정 팔로워수 15만명을 돌파, 위시리스트 6위까지 상승하는 등 흥행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김지현 흥국증권 애널리스트는 "인조이 발매로 크래프톤의 가장 큰 리스크였던 단일 IP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며 "인조이의 시장 기대 규모가 크고 글로벌 흥행 가능성이 높아 기존 라이프 시뮬레이션 게임을 선호하는 팬들의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올 상반기 출시 예정인 '다크앤다커 모바일'과 하반기 '서브노티카2' 등 배틀그라운드 외의 IP 다각화를 지속 시도하고 있다. 특히 서브노티가2는 2인 이상의 사용자가 같은 게임을 동시에 플레이하는 멀티플레이를 추가해 유저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인조이(inZOI)를 포함한 다양한 게임에 CPC를 확대 적용해 이용자 경험 혁신을 이어가겠다"며 "CPC가 게임 업계의 새로운 기준점이 될 수 있도록 최적화와 표준화 작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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