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우세현 기자] 젠슨 황 "양자 컴퓨터 상용화는 수십 년 후에나 가능"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지난 7일(현지시간) 엔비디아의 양자 컴퓨팅 전략에 대한 질문을 받았는데요. 이 질문에 대해 황 CEO는 "우리는 양자 컴퓨팅 칩과 함께 사용할 기존 칩(conventional chips)을 제작할 수 있다"면서도 "상용화 가능한 수준의 양자 컴퓨터를 만들려면 현재보다 100만 배 더 많은 큐비트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서 그는 "실질적으로 유용한 양자 컴퓨터가 시장에 나오려면 15~30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죠.
이 발언은 양자 컴퓨팅 기업의 주가에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아이온큐, 리게티 컴퓨팅, 디웨이브 퀀텀 등 대표 스타트업들의 주가는 무려 30~40%대의 엄청난 급락을 보여줬습니다.
앨런 바라츠 "이미 상용화하고 있다"
양자 컴퓨팅 스타트업은 반박했는데요. 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디웨이브 퀀텀의 앨런 바라츠 CEO는 젠슨 황의 발언에 대해 "완전히 틀렸다"고 지적했습니다. 바라츠 CEO는 "황이 틀린 이유는 디웨이브 퀀텀이 이미 상용화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죠.
그는 "마스터카드와 일본의 NTT 도코모를 포함한 여러 회사들이 이미 우리의 양자 컴퓨터를 사용해 비즈니스 운영에서 이익을 얻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상용화 시점에 대해 "30년 후도, 20년 후도, 15년 후도 아닌, 바로 지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기술적인 부분도 언급했습니다. 바라츠 CEO는 게이트 기반 양자 컴퓨팅((gate-based quantum computing) 방식은 상용화까지 수십 년 걸릴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어닐링(annealing) 방식을 사용하는 디웨이브 퀀텀의 기술은 이미 사용 가능하다는 게 그의 주장입니다.
급락한 양자 컴퓨팅 기업의 주가
젠슨 황 CEO의 존재감만큼이나 그의 발언의 파급력은 대단했습니다. 디웨이브 퀀텀의 주가는 8일(현지시간) 무려 36.13% 급락한 6.10달러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다른 양자 컴퓨팅 스타트업인 아이온큐와 리게티 컴퓨팅의 주가도 각각 39%와 45.41% 급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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