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노만영 기자] 우양HC는 석유화학 플랜트에 필요한 부품을 제작하는 업체로 글로벌 화공플랜트 설계·조달·시공(EPC)업체에 ▲압력용기(Pressure Vessel) ▲열교환기(Heat Exchanger) ▲반응기(Reactor) ▲워시타워(Wash Tower) 등을 납품하고 있다.
지난 13일 경기도 평택시 포승산업단지에 위치한 우양HC 1~3공장에서 압력용기의 생산 공정을 둘러볼 수 있었다. 압력용기는 직경 8m, 길이 100m의 대형 저장고로 석유화학물이 발생시키는 고압을 견뎌낼 수 있게 제작해야 한다.
공정의 첫 단계는 납품받은 철판을 규격에 맞게 가공하는 것이다. 1공장에서는 커팅기계를 사용해 철판의 규격을 맞추는 작업을 진행했다. 기계가 입력된 값에 맞춰 자동으로 철판을 잘라냈다. 커팅기 외에도 원하는 대로 모양을 잡아주는 철판 성형기계들이 배치돼 있다. 밴딩기는 철판을 곡면으로 구부러트리는 기계로 원통형 제품을 만들 때 사용한다.

압력용기의 경우 3~4m의 철판을 반원형으로 구부러트린 뒤 두 개를 이어붙여 원형의 '단동'을 만든다. 이 단동들을 여러 개 이어 붙어야 원통형 틀이 완성된다. 용기 내압으로 접합부가 터지지 않게 하기 위해선 고도의 용접 기술이 요구된다. 용접부는 용접봉으로 빈틈없이 채워져야 하는데 이때 기공이 생기면 접합면의 내구성이 떨어지게 된다.
내구성이 품질과 직결되는 만큼 테스트 과정은 꼼꼼하게 진행한다. 제품들은 용접 작업 이후 3공장 인근의 방사선투과검사실(RT)로 보내진다. 170cm 벽두께의 RT실은 접합부에 방사선을 쫴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기공들을 잡아낸다. 완제품으로 출고하기 전에는 수압테스트를 거쳐 최종적으로 제품 스펙을 검증한다.

간혹 접합과정이 많은 제품들은 2공장의 열처리 공정을 거치기도 한다. 열처리 공정은 최고 1000도, 평균 600~800도의 고온에 제품을 달궈주는 과정으로 접합체들의 응력을 낮춰 용접부에 균열이 생기지 않게 해준다.
완성된 제품들은 3공장으로 집결한다. 3공장은 지난 2014년 준공했으며 평택 포승일반산업단지 내 총 2만8300평 부지를 사용하고 있다. 이날 현장에는 압력용기 완제품들이 공장 앞 공터에 정렬돼 있었다. 이들 제품은 중동의 카타르를 비롯해 세계 각지로 출하를 대기하고 있었다.

압력용기는 우양HC의 대표 제품 중 하나로 ▲미국 ▲브라질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인도 ▲베트남 등 여러 대륙에 수출 중이다. 지난해 매출액 2000억원 가운데 압력용기 실적은 611억원으로 타워(458억원), 열교환기(440억원)와 함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정교한 공정을 거친 제품들은 해외 시장에서 그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우양HC 매출액 중 90% 이상이 수출 실적이다.
우양HC는 탁월한 설계 역량을 앞세워 발전플랜트 분야에서도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발전플랜트란 화력이나 원자력 등으로 전력 등의 에너지를 생산하는 시설이다. 발전플랜트 수주는 단순히 제품을 생산하는 차원을 넘어 플랜트 내에서 에너지가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내부를 설계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열역학에 기반해 장비들을 공급 및 배치한다.
우양HC가 해양석유플랜트(FPSO)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었던 것도 선박이라는 제한된 공간 내에서 플랜트를 설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기 때문이다. 우양HC는 정밀한 제품 제작기술과 플랜트 설계 역량을 바탕으로 다양한 설비시설 분야로 수주를 확대해 향후 매출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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