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현대엘리베이터가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에 '글로벌SI담당'을 별도로 신설하고 중국 등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2030년 이동효율 서비스를 선도하는 모빌리티 기업으로 발돋음한다는 목표에 따라 연구개발(R&D) 강화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특히 중국법인은 그동안 적자를 기록했지만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따른 생산성 향상 효과로 올해 연간 영업이익 흑자전환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올해 3분기 CTO 산하에 연구개발조직인 '글로벌SI(시스템 인테그레이션)담당' 조직을 구축했다.
신설조직인 글로벌SI를 통해 중국 사업장을 기반으로 한 연구개발을 강화,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현대엘리베이터는 2030년 해외 사업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현대엘리베이터의 해외법인은 중국을 비롯 베트남, 튀르키예,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6개 법인인데, 중국 시장을 발판 삼아 진출 국가를 더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그 중에서도 현대엘리베이터가 중국 공략에 집중하는 것은 그만큼 시장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승강기 시장 규모는 연 80만대 수준으로 추정된다. 상황이 이러니 현대엘리베이터의 중국법인 '상해현대전제유한공사'의 역할이 커진다. 이 법인은 1993년 한중 합작법인으로 시작해 2014년 현대엘리베이터 100% 출자법인으로 전환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중국 임직원은 총 524명으로, 이는 해외법인 중 가장 많은 규모다.
중국 사업장에 대한 투자도 꾸준히 이어왔다. 2021년에는 중국내 2만5000대 규모의 스마트팩토리, 지상 175미터(m) 초고속 및 전망용 엘리베이터 테스트타워, 연구개발(R&D)센터, 고객케어센터를 세우며 공을 들였다. 당시 현대엘리베이터는 중국법인에 대한 1019억원의 채무보증으로 후방지원하기도 했다.
이같은 노력의 성과로 중국법인은 올해 연간 흑자전환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사업보고서에 해외법인의 영업이익을 따로 기재하지 않았으나, 중국법인의 경우 현지 경쟁심화로 적자를 기록해온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올해는 현지 영업 강화로 연간 영업이익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이란 게 업계 의견이다.
이틈을 타 연구개발 투자도 확대 중이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연구개발비는 ▲2022년 242억원 ▲2023년 266억원 ▲올해 3분기 누적 253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대로라면 올해는 지난해 연구개발비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앞으로도 중국 등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차세대 제품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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