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은비 기자] 연말 인사를 앞둔 신한금융그룹이 조직 쇄신 카드를 꺼내들면서 계열사 신한벤처투자를 이끌고 있는 이동현 대표의 향후 거취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한투자증권발(發) 1300억원 손실 사태의 영향으로 연임이 어려울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반면 이 대표가 회사 내부적으로 신임을 얻고 있는 만큼 임기 연장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상반된 분석도 나오고 있다.
2000년 4월 설립한 신한벤처투자는 2020년 9월 신한금융지주가 두산그룹의 네오플럭스를 인수하면서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됐다. 네오플럭스 시절 벤처투자부문 2본부장을 맡았던 이동현 대표는 회사가 신한금융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해에 신임 대표이사로 임명됐다.
2020년 9월 취임한 이동현 대표는 2023년 1월과 2024년 1월 두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첫 취임 때 2년, 이후 1년마다 연임 여부를 결정하는 회사의 관행을 고려하면 이 대표의 임기 연장은 내년 1월 정해질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동현 대표의 오랜 임기와 신한금융지주의 혁신 의지를 고려하면 연임이 불발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융권에서 4년간 대표직을 보낸 건 꽤 오랜 기간 역임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투자업무를 집행하는 VC는 특성상 리스크 측면에서 은행보다는 증권사와 성격이 비슷하다"면서 "이번에 신한투자증권에서 발생한 파생상품 관련 손실의 영향으로 내부통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인식이 이번 인사 조치에 강하게 반영되면 이 대표도 연임이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8월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 업무 부서에서 본래 목적과는 무관한 장내 선물 매매를 진행해 약 13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냈다.
반면 신한벤처투자의 최근 투자실적이 좋아 이 대표가 내년에도 연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올해 신한벤처투자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 첨단금속 제조 전문기업 'HVM' 등 일부 포트폴리오들이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며 우수한 트랙 레코드(Track Record)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회사는 에이피알로 멀티플 7배 이상의 수익을, HVM으로 멀티플 6배 이상의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에이피알은 지난 2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HVM은 지난 6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신한벤처투자의 연결기준 영업수익(매출)은 전년(198억원) 대비 42.42% 증가한 28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8억원에서 59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은 15억원에서 44억원으로 각 55.26%, 193.33% 늘었다.
VC업계 관계자는 "과거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VC가 지닌 야생성을 언급하며 회사의 독립적인 의사결정을 강조했다"면서 "신한벤처투자가 올해 성과를 보인 부분도 있어 신한투자증권 사태가 신한벤처투자 인사 교체로 곧장 연결될지는 미지수"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진 회장이 투자업계의 개방성을 언급한 적이 있는 만큼 이 대표의 연임과는 별개로 은행맨 출신이 신한벤처투자의 대표이사로 자리할 것 같진 않다"고 덧붙였다.
이동현 대표는 1971년 2월생으로 단국대부속고등학교, 서강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97년 장기신용은행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무한투자, 튜브인베스트먼트를 거쳐 2010년 네오플럭스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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