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코리아세븐이 경영실적 악화와 미니스톱 합병에 따른 비용지출까지 더해지면서 유동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특히 자체적인 현금 운용이 어려워짐에 따라 외부에서 조달하는 차입도 대폭 늘리며 재무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니스톱과의 통합시너지 발현이 조속히 이뤄져야만 현금창출력 개선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다.
코리아세븐은 최근 3년째 극심한 수익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2020년 73억원이었던 이 회사의 순이익은 이듬해인 2021년 531억원의 순손실로 돌아섰다. 이후 작년 1982억원의 순적자를 기록하며 오히려 적자 폭이 커졌다. 올해 상반기 역시 603억원의 순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금창출력 약화로 직결되고 있다. 실제 코리아세븐의 올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534억원 수준에 그쳤다. 2020년 상반기 1246억원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기업의 현금창출력을 가늠하는 대표적인 지표 가운데 하나다.
최근 이 회사의 적자 폭이 커진 건 미니스톱 합병과 무관치 않다. 코리아세븐은 앞서 2021년 미니스톱 인수에 약 3134억원의 비용을 투자했다. 이후 기존 미니스톱 점주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단기간에 합병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현금 유출이 과도하게 늘어나며 적자가 불가피했던 것으로 시장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결국 코리아세븐은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외부 차입을 늘릴 수 밖에 없었다. 이 회사의 최근 3년간 총차입금을 보면 2021년 6290억원에서 작년 8003억원으로 27.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올해 말까지 만기 도래하는 차입금은 500억원, 내년에는 2434억원에 달하고 있다.
현재 코리아세븐이 보유 중인 현금성자산은 2988억원 수준이다. 다만 대규모 적자가 지속되고 있고 매장 리뉴얼 등 시설투자비용도 지속적으로 소모되고 있는 만큼 차입금 상환을 위한 자금 여력은 빠듯하다는 것이 시장의 분석이다.
결국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금창출력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미니스톱 합병 효과를 극대화하며 규모의 경제 실현을 통한 수익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조언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코리아세븐이 미니스톱과의 합병시너지를 극대화하려면 결국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야 한다"며 "고객집객력을 높일 수 있는 마케팅 전략 수립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이에 대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미니스톱과의 통합시너지 창출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당분간 내실 중심의 경영에 집중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와 내년에 상환해야 할 차입금의 경우 장기차입으로 전환해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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