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국내 편의점 업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의 경쟁력이 뒤쳐지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코리아세븐은 미니스톱 인수를 통해 GS25와 CU에 이어 국내 편의점 3강(强) 체제를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뒀다. 그러나 미니스톱 인수 이후 오히려 시장점유율이 뒷걸음질 치며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코리아세븐은 글로벌소싱, 스포츠마케팅, 뷰티패션 특화매장 등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쳐 실적 반등에 나서겠다는 포부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편의점 업계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브랜드별 특색있는 상품을 선보이며 고객 집객력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CU의 경우 연세크림빵 및 생레몬하이볼 등 으로 유의미한 성과를 창출해냈다. 아울러 코스메틱 브랜드 엔젤루카와 손잡고 화장품 판매에도 뛰어들었다 GS25도 마찬가지로 점보라면과 같은 시그니처상품 혹은 콜라보레이션 상품들을 선보이며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GS25와 CU는 최근 2년간 30%대 시장점유율 보유하면서 업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GS의 시장점유율은 2022년 30%에서 2023년 31%로 소폭 상승했으며 CU는 2년 연속 37%대의 높은 점유율을 유지했다. 반면 세븐일레븐의 경우 작년 시장점유율은 24%로 전년 27%였던 것에 비해 3%p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코리아세븐이 경쟁력 있는 마케팅전략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리아세븐의 경우 단순히 상품 및 벤치마킹을 위주로 마케팅을 해오면서 본질적인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코리아세븐은 미니스톱 인수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지 못하고 있으며 시장 환경 변화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전략이 발목을 잡고 있다"며 "상품군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도 여전히 뒤쳐지고 있는 모습이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세븐일레븐이 장기적인 집객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상품군 확대 등을 통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코리아세븐도 이같은 우려를 인식한 듯 상품 경쟁력 강화에 본격 나선다는 계획이다. 코리아세븐은 우선 자체 PB 브랜드인 '세븐셀렉트'를 중심으로 차별화 상품을 확대하고 나아가 최근 주목받고 있는 스포츠 마케팅에도 더욱 집중할 예정이다. 유명 해외 축구리그(EPL) 포토카드를 출시해 국내 축구팬들을 사로잡겠다는 설명이다.
또한 해외상품을 도입해서 판매하는 전략도 구상 중이다. 코리아세븐은 세계 각지에서 편의점을 전개하고 있다. 이를 세븐일레븐만의 강점으로 활용해 글로벌소싱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패션·뷰티 특화 매장을 오픈하며 새로운 점포 운영전략으로 내세웠다. 세븐일레븐은 27일 패션과 뷰티를 메인으로 K푸드, 체험형 놀이공간, PB전시존 등이 집결된 '세븐일레븐 동대문던던점'을 새롭게 선보였다.
동대문던던점의 상징인 패션·뷰티존은 주요 타깃층 및 편의점이라는 특성을 고려해 캐주얼하게 이용할 수 있는 상품 위주로 구성했다. 패션의 경우 홍대·성수 등에서 팝업스토어를 선보이며 자유롭고 창의적인 패션을 추구하는 스트릿웨어 브랜드 '뭉(MWOONG)'과 손잡았다. 뷰티의 경우 마녀공장, 메디힐, 셀퓨전씨 등 다양한 브랜드의 기초 화장품을 선보였다.
세븐일레븐은 이번 동대문던던점을 시작으로 패션·뷰티 특화 점포 운영을 확장해나갈 예정이다. 특히 해당 매장을 통해 집결되는 외국인 관광객 구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향후 빠르게 변화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요를 예측하고 글로벌 세븐일레븐 수출 전략에도 이를 반영해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PB 브랜드인 '세븐셀렉트'를 중심으로 차별화된 상품을 확대하고 글로벌 세븐일레븐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직소싱과 지역 우수상품 연계를 활성화 할 계획"이라며 "아울러 세븐일레븐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스포츠 마케팅에 더해 특화매장을 집중 육성해 고객 유입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매출과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새로운 편의점 이용문화 창조를 통해 고객에게 다양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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