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편의점 세븐일레븐 운영사인 코리아세븐이 미니스톱 인수 2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아직까지 기대만큼의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코리아세븐은 상반기까지 마무리한 점포 통합작업을 토대로 3분기부터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코리아세븐은 2022년 3134억원이라는 막대한 재원을 투자해 롯데씨브이에스711(구 미니스톱)을 인수했다. 이후 지난 3월 2600점에 달하는 미니스톱 점포 전환 작업을 마무리 짓고 총 1만3500여개의 점포 체제를 구축했다.
코리아세븐은 미니스톱 인수를 통해 GS25와 CU에 이어 국내 편의점 3강(强) 체제를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뒀다. 아울러 규모의 경제에 따라 납품업체와의 협상에서 유리한 지위를 확보해 수익성 증대까지 기대했다.
다만 아직까지 미니스톱 인수에 따른 효과는 온전히 발현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코리아세븐은 기존 미니스톱 점주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빠르게 통합작업을 마무리하는 전략을 취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통합비용 지출이 커지면서 오히려 코리아세븐 수익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 되고 있다.
실제 코리아세븐의 판매관리비는 2021년 9188억원에서 2023년 1조2077억원으로 2년 만에 31.4%나 급증했다. 판매관리비 부담 확대는 수익성 악화로 직결됐다. 코리아세븐은 2021년 연결기준 1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미니스톱 인수 첫 해인 2022년 48억원, 지난해에는 551억원의 영업손실을 이어갔다. 올해 상반기에도 44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규모가 큰 폭 확대됐다. 이에 미니스톱 인수 후 2년 동안 누적된 영업손실 규모만 1040억원에 달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코리아세븐이 미니스톱 통합작업을 완료한 만큼 사업부문에서 본격적인 시너지를 창출해야만 실적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 한 관계자는 "코리아세븐이 미니스톱과의 인수합병 시너지를 내려면 점포에 직접 방문하는 고객이 늘어나며 외형 확장까지 이어져야 할 것"이라며 "단순히 비용개선이나 점포 효율화가 아닌 합병한 사업부문 시너지가 발현되지 않으면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코리아세븐은 향후 빠르게 조직을 재편하고 사업 기반을 다지는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하반기 점포들을 재배치해 물류 효율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기존점 리뉴얼을 확대해 모객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아울러 가맹점의 운영 편의와 효율을 높이는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내부 체질개선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편의점의 본질인 매장 구현에 집중하고 이를 통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이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사업 다방면에서 통합시너지 성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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