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올릭스가 법인세비용차감전순손실(법차손)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대규모 자본 확충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기업공개(IPO) 당시 목표로 했던 매출과의 괴리가 큰 상황에서 비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손실이 누적된 까닭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올릭스의 법차손은 185억원이다. 이 회사의 자본이 264억원임을 고려했을 때 법차손 비율은 69.9%에 달한다.
올릭스는 2018년 7월 기술특례기업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기술특례상장기업은 상장연도 포함 3년간 관리종목 지정이 유예된다. 올릭스는 2020년 12월을 기점으로 유예기간이 끝났다. 이에 3년간 2회 이상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율이 50%를 초과하면 관리종목에 지정된다. 만약 현재까지의 재무상태가 내년까지 이어지면 관리종목에 지정될 우려가 커졌다.
이 회사의 법차손 비율은 2021년 154.6%(법차손 300억원/자본총계 194억원)에 달했다. 이후 2022년에는 44%(291억원/662억원), 2023년 36%(182억원/503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두 차례의 유상증자를 통해 570억원을 조달하며 법차손 비율을 낮춘 것이다.
하지만 매년 수백억이 넘는 손실로 이익결손금이 늘어나며 자본총계가 다시 낮아졌다. 회사는 2021년 303억원, 2022년 219억원, 2023년 19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올 상반기 역시 18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자본총계는 264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눈에 띄는 부분은 2019년과 2020년 프랑스 '떼아 오픈 이노베이션'에 기술이전했던 핵심 파이프라인 건성 및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 'OLX301A'와 습성황반변성 및 망막하섬유화증 치료제 'OLX301D'의 권리가 올해 6월 반환됐다는 점이다. 떼아와의 계약 해지로 앞으로의 단계적 기술료(마일스톤) 수령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회사의 가시적인 매출 확대가 어려울 것이라는 시장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추가적인 자본 확충을 통해 법차손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아울러 회사가 반환받은 후보물질들에 대한 연구개발(R&D)을 자체적으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향후 자금 압박이 심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올 상반기 말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현금및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당기손익공정자치측정금융자산)은 244억원이다. 하지만 1년 내에 상환해야하는 유동성 전환사채(168억원, CB)과 유동성 장기차입금(14억원)이 182억원에 이른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올릭스가 황반변성 치료제 외에 다른 파이프라인의 R&D도 진행하고 있어 당분간 비용이 계속 들어갈 것"이라며 "다른 파트너링사를 구해 R&D 비용 부담을 낮추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올릭스 관계자는 "OLX301A 미국 1상 임상시험은 현재 막바지 단계에 있어 대규모 자금이 소요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1상까지는 자체적으로 마무리하고 2상은 추가 파트너링을 통해 상대기업과 협업할 계획"이라며 "향후 추가 기술이전에 따른 선급금 및 기존 계약으로 발생하는 마일스톤 유입으로 자금을 확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현재 주가가 CB 전환가액보다 높은 상황"이라며 "CB를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부채를 자본으로 인식해 법차손 비율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 회사의 제2회와 제3회차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CB의 전환가액은 각각 1만3526원, 1만6283원이다. 올릭스의 주가는 이달 25일 종가 기준 1만9340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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