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민규 기자]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확전되자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의 지분 공개매수에 대항하기 위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주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에 나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영권 방어에 필요한 최소 지분율을 확보하기 위해선 1조원이 넘는 현금이 필요한데, 주담대만 활용해도 1조원에 달하는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단 계산이다.
20일 증권가에 따르면 최 회장 등 고려아연 오너일가는 최근 자금 확보를 위해 복수의 증권사에 주담대를 문의했다. 고려아연이 이날 특수관계자에서 최대주주인 장형진 영풍 고문을 제외하면서, 최 회장 측 역시 대항 공개매수에 나설 길이 열린 상황이다.
최 회장 측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필요한 지분율은 최소 7.63%로 추정되고 있다. 앞서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다음 달 4일까지 고려아연 주식을 최대 14.61% 매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 지분이 33.13%인 점을 고려하면, 최대 47.74%까지 지분을 끌어 올린단 속내다. 최 회장이 이에 맞서 공개 매수에 나선다면 MBK파트너스 측 제안(66만원)보다 높은 가격과 더 많은 물량(144만5036주)을 확보해야 한다. 결국 1조원 이상을 조달해야 할 것이란 추산이 나온다. 이를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재원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게 보유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주담대다.
최 회장 및 특수 관계인 측 지분은 총 15.65%이며, 이 중 1.61% 가량을 담보로 대출 받은 상황이다. 최 씨 일가 회사인 유미개발이 고려아연 지분 0.72%를 담보로 585억원을, 최씨 일가 종중인 해주최씨준극경수기호종중이 지분 0.2%를 담보로 168억원의 주담대를 받았다. 연 이자율은 4.9~5.9%대다.
따라서 이론상 추가 주담대 여력은 14% 정도 남은 상황이다. 고려아연 시가 총액이 20일 기준 15조2169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지분 14%의 가치는 2조원을 훌쩍 웃돈다. 다만 현실적으로 보유 주식 전량을 담보로 잡을 순 없다. 보유 주식의 최대 70%를 담보로 맡긴다고 가정하면 1조5000억원 상당의 주식이 저당잡힌다.
여기에 통상 약 140~150%의 담보유지비율이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담보 가치가 대출금의 1.4~1.5배는 돼야 한단 뜻이다. 현실적으로 최 회장 측이 주담대를 통해 끌어올 수 있는 재원은 1조원 남짓한 수준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다만 주담대는 대출 시점의 시가로 담보 가치를 평가하고, 경우에 따라 상이한 담보유지비율을 적용한다. 컴플라이언스 측면에서 경영권 방어를 위해 주담대를 실행하는 데 대한 논쟁의 여지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 회장 측의 주담대는 반격 카드 중 하나일 뿐, 백기사 확보 등 다방면에서 대대적인 자금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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