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매일홀딩스가 사업다각화를 위해 투자한 외식브랜드 '본만제(구 블리스)'와 '스시효'를 청산했다. 이 두 브랜드는 그 동안 실질적인 이익을 내지 못하면서 매년 매일홀딩스에 지분법손실을 안기고 있었다. 이에 시장에서는 저수익사업은 쳐내고 폴바셋과 크리스탈 제이드 등 시장에 안착한 브랜드를 주축으로 과감한 외식사업 재편에 나선 것으로 분석 중이다.
김정완 매일홀딩스 회장은 앞서 2006년 취임 이후 외식사업부를 신설하고 사업영역 확장에 꾸준히 공을 들였다. 신성장동력 육성과 함께 본업과의 시너지 창출을 염두에 둔 전략적 판단이었다.
매일홀딩스는 현재 자회사 엠즈씨드를 통해 외식브랜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08년부터 지분 투자와 신규 설립의 방식으로 다양한 외식사업에 투자해왔다. 2008년에는 카페 프렌차이즈 '폴 바셋'을 설립했고 이듬해인 2009년 중식당 '크리스탈 제이드', 이태리 음식점 '더 키친 일뽀르노(구 살바토레)을 론칭했다.
나아가 사업 확장을 위해 2012년에는 프랑스 베이커리 '포숑(FAUCHON)'을 운영하는 법인인 본만제 지분 50%를 22억원을 들여 인수했다. 2018년에도 프리미엄 스시 오마카세 업체인 스시효 지분을 인수하며 외식브랜드 확장에 속도를 높였다.
다만 이들 브랜드 가운데 가장 최근에 인수한 본만제와 스시효는 기대만큼 시장에 연착륙하는데 실패했다. 실제 본만제의 경우 지분을 투자한 이듬해인 2013년 매출액이 89억원 규모였지만 지난해 28억원으로 10년 사이 오히려 외형이 뒷걸음질쳤다. 아울러 매년 순손실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10년 누적 순적자만 104억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매일홀딩스도 지난 10년간 본만제를 통해 60억원에 달하는 누적 지분법손실을 떠안았다.
스시효도 상황은 비슷하다. 2018년 54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작년 30억원까지 떨어졌다. 스시효는 2019년부터 매년 실적 부진에 시달리며 6년간 누적 순손실만 13억원을 기록했다. 결국 매일홀딩스는 본만제와 스시효 투자를 통해 이득은커녕 그 동안 총 73억원에 달하는 지분법손실만 짊어졌다.
이에 매일홀딩스는 올해 상반기 본만제와 스시효 브랜드 청산을 전격 결정했다. 시장에서는 매일홀딩스가 그 동안 성공적으로 연착륙한 폴바셋, 크레스탈제이드, 더 키친 일뽀르노 등을 중심으로 외식사업의 새 판을 짜고 있는 것으로 관측 중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매일홀딩스가 그 동안 외식사업에 과감한 투자를 해왔지만 일부 브랜드의 경우 적자가 지속되면서 운영에 어려움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잘 되는 브랜드들은 더 키우고 수익이 남지 않는 사업들은 정리하며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선회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매일홀딩스는 실제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는 외식브랜드들은 사업을 더욱 확장할 방침이다. 특히 폴 바셋의 경우 2019년 98개였던 매장 수가 올해 200개까지 늘어나며 5년 사이 두 배가 불어났다. 폴 바셋은 현재 100% 직영점으로 운영하고 있는 만큼 마케팅에 집중하며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크리스탈 제이드 역시 지난 7월 영종도 인스파이어 리조트에 16번째 매장을 신규 오픈했다. 첫 대규모 리조트 입점으로 카지노 고객을 위한 전용 코스와 투숙객들을 위한 합리적인 가격대의 메뉴를 선보이는 등 고객 접근성과 만족도를 모두 높이겠다는 포부다.
매일홀딩스 관계자는 "본만제와 스시효는 각각의 대주주와 협의해 회사를 청산하는 것으로 결정을 내렸다"며 "현재 운영 중인 폴 바셋, 크리스탈 제이드, 더키친 일 뽀르노 등 3개의 외식 브랜드에 역량을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력계열사인 매일유업과의 시너지 효과 확대를 위해서도 노력 중이며 신규 외식브랜드 론칭에 대해서도 검토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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