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구예림 기자] 올해 원유가격 인상 여부가 남양유업 수익에 분수령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낙농가 생산비용 상승으로 올해에도 원유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남양유업의 경우 전체 매출액 가운데 원유제품 비중이 70%에 육박하는 만큼 이번 협상의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11일 낙농진흥회가 협상 소위원회를 구성해 원유가격 논의를 시작했다. 낙농진흥회는 매년 우유 생산비 변동 폭이 전년 대비 4% 이상일 때 원유 기본가격 협상을 시작한다. 협상은 한 달간 진행되고 진척이 없을 경우 기한을 연장할 수 있다. 협상결과가 나오면 낙농진흥회 이사회 의결을 거친 뒤 8월1일부터 최종 확정된 원유 기본가격이 적용된다.
정부는 물가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어 원유가격 상승 폭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최근 원유가격이 오른 추세를 감안하면 올해도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진다. 실제 원유가격은 2021년 926원에서 작년 기준 1084원으로 2년 사이에 17.1%나 치솟았다.
특히 작년 낙농가 우유 생산비용이 리터당 1003원으로 전년 959원 대비 4.6% 증가한 점도 이번 협상의 인상 포인트가 될 예정이다. 올해의 인상 폭은 생산비용 상승분(리터 당 44.14원)의 0~60%를 적용해 리터당 최대 26원까지 인상이 가능하다.
문제는 올해의 경우 원유가격 인상 폭 만큼 제품가격을 올리기가 여의치 않다는 점이다. 최근 3년 동안 지속적으로 제품가격을 인상하면서 추가적인 인상에 대한 소비자의 반발이 예상되는 동시에 정부 역시 고물가를 잡기 위해 가격을 통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제품가격을 올리지 못하면 유업체들은 높아진 원가만큼 손실을 그대로 떠안아야만 한다.
특히 그 가운데 남양유업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남양유업은 판매제품 내 원유를 원료로 사용하는 우유·분유류 매출 비중이 경쟁사 대비 높기 때문이다. 남양유업의 올 1분기 매출액 기준 우유·분유류의 비중이 70.8%를 차지한다. 반면 경쟁사인 매일유업의 1분기 유가공 매출액 비중은 38.4%에 불과하다.
남양유업은 최근 4년간(2020~2023년) 매년 평균 64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올해 원유가격이 또 오른다면 손실 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시장 한 관계자는 "우유는 생활식품이라 소비자가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며 "그렇다고 회사가 비용을 떠안자니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진퇴양난의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협상 결과가 아직 확정되지 않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예년과 유사하게 갈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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