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원유 가격 인상에 따라 마시는 우유 가격이 줄줄이 인상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오는 17일부터 흰 우유 제품 출고가를 8%가량 인상한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 기준 매일유업 흰 우유 900㎖의 소비자가격은 기존 2610원에서 2860원으로 250원(9.57%) 오를 예정이다. 아울러 가공유 출고가는 10% 올리고, 이외 제품은 순차적으로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남양유업도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지만 900㎖ 제품 가격을 3000원 이하로 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내주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며 현재 유통업체와 가격을 조율하고 있다.

서울우유협동조합 역시 1리터(ℓ) 흰 우유 판매가를 200원가량 인상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며, 동원F&B와 빙그레 역시 우유 가격을 이달 중 인상할 예정이다. 이들 회사는 아직 인상폭과 시기를 검토 중이다.

사실 이번 우유값 인상은 앞서부터 예고돼 왔던 사안이다. 낙농진흥회는 지난 3일 원유 기본가격을 ℓ 당 49원씩 올리기로 했고, 올해의 경우 원유가격 인상이 늦게 결정된 점을 고려해 ℓ당 3원씩을 추가로 지급해 실질적으로는 ℓ당 52원 인상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원유 가격은 10월 16일부터 연말까지 ℓ당 999원으로 결정됐다. 

이번에 유업체가 우유 가격을 인상하면서 우유가 버터, 치즈 등 유제품 뿐만 아니라 빵과 아이스크림 등이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업계 관계자는 "지속적인 원부재료와 가공비 인상, 환율 상승에 따른 높은 부재료비가 부담이 되고 있다"며 "포장 자재비용 증가, 물류비와 인건비 등의 비용 증가로 불가피하게 제품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