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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 얼룩 지우기, 신뢰 회복 급선무
이솜이 기자
2024.09.19 06:30:24
③잇따른 황령사고로 주권거래 한때 정지…대손충당금 172억 회수 '요원'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3일 07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주류가 내연기관에서 친환경차로 이동하는 가운데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가 변화의 위기를 맞았다. 전기차가 부상하면서 자동차 부품의 트렌드 전환은 수년 전부터 예고돼 왔다. 완성차 업체는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를 확대하며 전체적인 판매 감소를 상쇄하고 있다. 하지만 부품사의 경우 특정 완성차 업체에 매우 높은 의존도를 보이고 있는 터라 외부 변화 대응력이 떨어진다는 태생적 한계를 가진다. 이에 딜사이트는 국내 상장 부품사들의 재무 현황과 추후 과제 등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서중호 아진산업 대표이사(가운데)가 아진산업 코스닥 시장 신규상장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제공=뉴스1)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아진산업에는 '경영 투명성 확립'이라는 미완의 과제가 남아 있다. 아진산업은 지난해에 이어 연초부터 횡령·배임 사건에 휘말려 의도치 않은 유명세를 치러야 했다. 200억원에 육박하는 횡령금액 회수는 물론 땅에 떨어진 주주들의 신뢰 회복에 이르기까지 겹겹이 놓인 난제를 풀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전 직원 횡령사고 발생 여파 172억 증발 위기…주주들 "직접 회사 감시" 아우성


13일 업계에 따르면 아진산업은 올해 6월 말 기준 계류 중인 횡령 소송사건과 관련한 금액 172억원을 대손충당금(회수가 불가능하다고 예상되는 채권을 미리 비용 처리하는 회계 계정)으로 설정했다. 회사는 현재 전 직원들을 특정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위반 혐의로 경북 경산경찰서와 경북경찰청 반부패범죄수사대에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최근 1년새 아진산업에서 연이은 횡령 사건이 터져 나오면서 잡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전 직원 정모씨가 70억원 규모 횡령 혐의를 저지른 점을 발견해 고소한 것이 사건의 발단이 됐다. 이어 지난 1월 전 직원 4명이 회삿돈 148억원을 횡령·배임한 혐의가 추가로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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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진산업은 올 초 횡령 사건 발생에 따라 코스닥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오르는 고비를 맞이해야 했다. 지난 2월 중순 가까스로 상장폐지 심사 대상 제외 결정이 내려지면서 한 달 넘게 중단됐던 주식 거래도 겨우 재개됐다.


지난 횡령 사건들은 아진산업 주주들의 신뢰에 생채기를 낸 분위기다. 주식 종목 토론방에서는 "횡령금 회수가 하나도 안 된 상태라는데 회사가 나서지 않으니 주주들이 앞서서 감시해야 할 듯", "'횡령' 딱지는 절대 안 떨어진다" 등의 회의적인 반응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아진산업 주가도 바닥권을 맴돌고 있다. 지난 12일 종가 기준 아진산업 주가는 3080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5년 12월 코스닥 시장 입성 당시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아진산업 주가는 주가가 1만원대를 넘어서며 정점을 찍었던 2016년을 기점으로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아진산업이 횡령금 회수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아진산업 관계자는 "회수 여부는 모든 재판이 끝나봐야 파악 가능한 부분"이라며 "아직까지는 1심 재판 결과를 기다리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 자체 경영개선 계획 세워 성난 주주 달래기…투명경영위 설치 


아진산업은 사고 재발 방지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경영개선 계획을 수립, 이행하고 있다. 주요 내용은 ▲외부 전문기관 자문 통한 내부 회계 관리체계 개선 ▲투명경영위원회 설치 ▲내부감사팀 신설 ▲SAP 전사적자원관리(ERP) 도입 등이다.


아진산업은 지난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투명경영위원회 신설 근거 마련을 위한 기업 정관 개정에 나서기도 했다. 투명경영위는 같은 달 설치됐으며 초대 위원장직은 올해 아진산업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된 황성현 사외이사가 맡는다. 황 사외이사는 서울특별시장 법무보좌관과 에델만코리아 전무직을 지낸 인물이다.


투명경영위에는 주요 경영 안건을 심의 의결하는 권한이 주어졌다. 권한사항은 ▲신규사업 ▲자기자본 3% 이상의 금전 대여·담보제공 및 지급보증 ▲자기자본 3% 이상의 타법인출자 등 투자 거래 ▲특수관계인(계열회사·최대주주·이사·경영진 포함)과의 거래 등이다.


아울러 아진산업은 올해 4분기까지 내부 회계관리 제도 개선 이행내역 등을 공개하며 경영 투명성을 제고해나갈 방침이다.


아진실업 측은 최근 '2분기 경영투명성 강화를 위한 경영개선계획 이행현황'을 통해 "월별로 계정과목 적정성과 자금 거래내역 및 계좌잔액 점검, 컴플라이언스 교육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그래픽=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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