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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중호 대표 지배력 강화…재무부담 '숙제'
이솜이 기자
2024.09.12 06:30:21
①계열사 지분확보·경영참여 활발…부채비율 상승·수익성 악화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1일 07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주류가 내연기관에서 친환경차로 이동하는 가운데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가 변화의 위기를 맞았다. 전기차가 부상하면서 자동차 부품의 트렌드 전환은 수년 전부터 예고돼 왔다. 완성차 업체는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를 확대하며 전체적인 판매 감소를 상쇄하고 있다. 하지만 부품사의 경우 특정 완성차 업체에 매우 높은 의존도를 보이고 있는 터라 외부 변화 대응력이 떨어진다는 태생적 한계를 가진다. 이에 딜사이트는 국내 상장 부품사들의 재무 현황과 추후 과제 등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서중호 아진산업 대표이사(오른쪽)가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출처=경북교육청)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1차 부품 협력사 아진산업을 이끌고 있는 서중호 대표이사가 틈틈이 계열사 지분을 사들이며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투자 확대로 부채비율이 늘어나고 실적 상승세가 한풀 꺾이는 등 재무지표가 나빠지면서 서 대표의 어깨도 무거워지는 모습이다.


아진산업은 1978년 설립된 자동차 차체부품 기업이다. 엔진룸과 승객 공간을 분리해주는 벽 'PNL ASSY DASH COMPL'을 비롯한 자동차 차체 보강 패널류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부품 주요 공급처는 현대차·기아·한온시스템 등이다.


◆ '서중호→우신산업→아진산업' 지배구조…아진카인텍 최대주주는 아들 서준수씨 


11일 업계에 따르면 서중호 대표이사는 최근 아진산업 주식 23만472주를 매입했다. 서 대표가 보유한 아진산업 총 주식수는 356만4605주로 지분율은 9.19%다. 서 대표는 아진산업 지배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아진산업 최대주주는 우신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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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대표는 비슷한 시기에 계열사 대우전자부품(대우부품) 주식도 사들였다. 서 대표가 지난 8월 말부터 이달 초 사이 사들인 대우부품 주식수는 26만8932주로 집계됐다. 서 대표의 대우부품 지분율은 10.69%다.


서 대표는 아진그룹사 지배구조 정점에 서 있다. 서 대표가 1987년 창업한 자동차 부품사 우신산업을 통해 아진산업을 포함한 계열사 전반에 지배력을 행사하는 구조다. 우신산업은 서 대표와 특수관계인이 100% 지분을 보유한 기업이다. 올해 6월 말 우신산업의 아진산업 보유 지분율은 17.49%다.


(그래픽=이동훈 기자)

서 대표가 아진그룹을 거느리게 된 비결로는 인수합병(M&A) 전략이 꼽힌다. 아진산업 역시 M&A 결과물이다. 아진산업은 2003년 우신산업에 인수돼 2015년 코스닥 시장 재상장에 성공했다. 1990년대 IMF 외환위기를 맞아 상장폐지에 내몰렸던 아진산업을 서 대표가 인수해 부활시켰다. 이어 2010년에는 코스피 상장사인 대우전자부품(대우부품)을 사들였다.


서 대표는 계열사 경영에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서 대표가 우신산업과 아진산업 외에도 대우부품·아진카인텍·대흥공업 대표이사직을 맡은 사례가 대표적이다. 아진카인텍과 대흥공업은 자동차 차체용 부품 제조 및 판매업을 영위하고 있다.


아진카인텍의 경우 서중호 대표의 아들 서준수씨가 회사 임원으로 경영에 참여하지는 않지만 최대주주로 등극해 눈길을 끈다. 서준수씨가 보유한 아진카인텍 지분율은 98.8%에 달한다. 아진카인텍은 2011년 아진산업이 인수한 자동차 부품사 KCO에너지에 뿌리를 두고 있다. 현재 대우부품 2대 주주(지분율 13.4%)로 올라있다.


◆ 2년 새 부채비율 92%p 뛰어…"생산설비 투자 따른 재무부담 이어질 듯" 


서 대표의 당면과제로는 '재무지표 개선'이 꼽힌다. 미국 조지아 전기차 부품 생산공장 건립 투자 여파로 아진산업 재무건정성에 경고등이 켜져서다. 아진산업은 2022년 현대자동차그룹 전기차 전용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동반진출 협력사로 선정돼 현지 공장 건설에 착수한 바 있다. 미국 신공장은 지난 7월 준공됐다.


안정적인 수준을 보였던 부채비율도 상승세로 전환했다. 올 상반기 아진산업 부채비율은 274%로 전년 동기 대비 80%포인트(p) 늘었다. 2년 전만 해도 부채비율이 182%에 그쳤던 것과 대조적인 결과다. 아진산업은 부채비율이 500%에 육박했던 2014년을 기점으로 자본을 꾸준히 늘리며 부채를 덜어내는 데 주력해왔다.


올 들어 실적 변동성이 커진 점도 재무부담을 거들었다. 상반기 누적 기준 아진산업 매출액은 37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183억원)은 56% 급감해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지 반년 만에 상황이 역전된 셈이다. 2023년 아진산업은 매출 7643억원과 영업이익 839억원을 기록했다.


(그래픽=이동훈 기자)

아진산업 관계자는 "전기차 수요 감소 등 미국 지역에서 실적 감소 요인이 발생했고 지난해와 비교해 시장 환경도 우호적이지 않은 측면이 있다"며 "부채비율 증가에는 조지아 공장 투자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아진산업이 지속적인 투자에 나서야 하는 만큼 재무건정성을 당장 개선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아진산업 미국 조지아공장 투자 관련 설비투자(CAPEX) 집행이 마무리되더라도 생산능력 확보 차원에서 추가적인 국내공장 신설 투자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무엇보다 아진산업에는 신차 출시에 대응할 수 있는 투자가 필수적인 요소"라면서 "이런 부분들을 종합했을 때 단기간 내 재무부담을 완화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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