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구예림 기자] 휠라홀딩스가 올해 중국 합작법인인 '풀 프로스펙트(Full Prospect)'로부터 1100억원을 웃도는 배당금을 수령했다. 전례가 없는 대규모 배당이다. 일각에선 올해 급격히 확대된 배당금을 두고 투자금 회수 목적일 가능성을 제기 중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휠라홀딩스는 올해 상반기에만 1103억원의 배당금 수익을 올렸다. 배당 주체는 '풀 프로스펙트'다. 풀 프로스펙트는 휠라홀딩스가 2009년 안타그룹과 함께 설립한 중국 합작법인(JV)으로 중국, 홍콩 특별행정구, 마카오 특별행정구에서 휠라 제품 도매사업을 맡고 있다. 휠라홀딩스는 해당 법인지분 15%를 보유하고 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휠라홀딩스가 풀 프로스펙트로부터 수취하는 배당금이 매년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연간 기준으로 ▲2020년 75억원 ▲2021년 80억원 ▲2022년 161억원 ▲2023년 161억원 순이다. 빠른 속도로 배당금이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올 상반기(1103억원)의 경우 작년 배당액(161억원)과 비교해 585.1%나 급증했다.
시장에서는 휠라홀딩스가 풀 프로스펙트로부터 수령한 거액의 배당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지급되던 배당 규모를 훌쩍 넘어선 '고배당'에 휠라홀딩스가 지분 투자에 대한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노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배당금이 급격히 늘어난 정황을 미뤄봤을 때 휠라홀딩스가 풀 프로스펙트에 대한 투자금을 회수하려는 가능성이 있다"며 "통상적으로 합작회사들은 일정한 계약기간이 있을 터인데 계약 만료시점이 도래했을 때와 엑시트하려는 기업의 의사결정이 맞물렸을 경우 이런 결정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휠라홀딩스의 이번 배당 내용을 다룬 증권사 보고서에서도 이번 배당은 '특별배당'으로 표현돼 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풀 프로스펙트는 연말 배당이 아닌 이번 경우처럼 특별한 요인이 없는데 배당을 한 적이 없다"며 "안타그룹과 휠라홀딩스 양사가 협의해 이제는 현금을 회수하자는 취지에서 배당을 시행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만 휠라홀딩스는 이에 대해 금시초문이라는 입장이다. 휠라홀딩스 관계자는 "풀 프로스펙트와는 계약기간을 무기한으로 합의했고 청산이나 엑시트 관련해서는 전혀 들은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고배당에 대해서도 "안타그룹에서 배당금을 결정했기 때문에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이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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