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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대신343'보다 '돈의문 디타워' 무게추
박성준 기자
2024.09.04 06:30:18
을지로 대신증권 사옥 협상 장기화…서대문역 농협금융타운 조성 관심
이 기사는 2024년 08월 30일 15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서울 도심권역(CBD)의 핵심 오피스 건물의 인수를 협상 중인 농협금융지주가 딜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할 지 관심이 쏠린다. 농협금융지주는 현재 DL이앤씨의 사옥으로 활용 중인 돈의문 디타워와 대신증권 사옥인 대신343(옛 대신파이낸스센터)의 인수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3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돈의문 디타워는 NH농협리츠운용, 대신343은 NH아문디자산운용이 각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농협금융이 서울 중심업무지구의 대형 오피스를 모두 사들이기에는 막대한 자금조달이 필요한 만큼 두 오피스의 딜 성사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시장의 시선은 돈의문 디타워에 더욱 쏠려있다. 대신343보다 협상을 늦게 시작했지만 농협금융이 적극성을 보이고 있어서다.


디타워 돈의문 전경. (제공=DL이앤씨)

돈의문 디타워는 연면적 8만6267㎡, 지하 7층~지상 26층 규모로 2020년 준공됐다. 마스턴투자운용이 마스턴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79호 펀드를 통해 보유하고 있다. 당시 거래금액은 6557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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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문 디타워의 인수에 나선 NH농협리츠운용은 농협금융지주의 100% 자회사다. 돈의문 디타워의 매각가는 약 9000억원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3.3㎡(평)당 3500만원 수준으로 평가한 가치다. 최근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초기 거래 당시보다 2500억원 이상 가격이 뛰었다.


NH농협리츠운용은 앞서 이지스자산운용·지방행정공제회 컨소시엄 등 총 6곳과 입찰경쟁을 벌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업계에서는 돈의문 디타워의 거래 성사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우선 농협금융지주가 서대문 일대를 NH금융타운으로 조성하는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농협의 금융계열사 대다수가 현대 서대문역 인근에 위치한다. 농협중앙회 건물에 중앙회를 비롯해 NH농협금융지주, NH농협은행 등이 함께 입주해 있다. NH손해보험은 서대문역 인근 KT&G빌딩, NH농협생명은 서소문 NH농협생명빌딩과 웨스트게이트타워에 각각 위치해 있다. NH농협카드는 돈의문 디타워에 이미 입주해 있다.


돈의문 디타워를 인수한다면 추가적으로 농협의 금융계열을 모두 서대문역 일대로 모을 수 있다. 특히 마스턴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79호에는 이미 농협금융 계열의 지분이 들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농협이 서대문역 인근을 자사 금융타운으로 조성하려는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향후 NH농협리츠운용이 돈의문디타워를 인수한다면 펀드를 조성할 방침이다. 인수자금은 농협 계열사들이 에쿼티(자기자본) 투자로 일부분을 채우고 나머지는 대출로 충당할 전망이다.


대신343 전경 (제공=대신증권)

이에 비해 대신증권 사옥인 대신343의 딜 성사에 대해서는 시장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앞서 다양한 운용사들과 협상을 시도했지만 뚜렷한 진전 상황이 보이지 않아서다. 이미 이지스자산운용, 마스턴자산운용과도 협상이 결렬되며 매각이 1년 넘게 지체되고 있다.


대신343은 2017년 준공됐다. 지하 7층~지상 26층, 연면적 5만3369㎡ 규모다. 대신증권은 현재 NH아문디자산운용과 사옥 매각에 관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가는 6600억원 수준으로 3.3㎡으로 환산하면 4100만원 가량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농협금융지주가 70%, 나머지 30%는 아문디자산운용이 보유하고 있다. 농협금융지주의 종속회사다.


대신증권은 지난 6월  공시를 통해 NH아문디자산운용과 사옥 매각을 검토 중이지만, 매각 여부가 결정된 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NH아문디자산운용이 대신증권 사옥 인수를 위한 자금모집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당초 대신증권과 NH아문디자산운용은 지난 6월 협상을 마무리지을 예정이었지만 아직까지 거래종료 소식이 들리지 않아서다. 농협금융은 대신343도 돈의문디타워와 비슷한 구조로 절반 가량의 에쿼티와 나머지 절반을 대출로 자금조달을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농협금융지주가 현재 돈의문 디타워의 협상에 더 적극성을 보이는 만큼 대신343의 딜 클로징 의지가 불확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매수‧매도자 측은 협상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대신증권은 최근 NH아문디자산운용과 사옥 매각 논의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NH아문디자산운용 측도 특별히 달라진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자금 조달과 별개로 대신343 자체의 전략적 자산 가치가 충분해 투자용도로 인수할 가능성도 열려있다는 것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도 "돈의문 디타워와 대신343의 인수 협상 모두 특별한 사안이 없다"며 "농협금융으로만 인수자금을 확보한다면 부담이 있지만 상호금융(지역농협)의 운용 자금 규모도 크기 때문에 다양한 루트로 자금 조달을 하면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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