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국내 유일 태양광 잉곳·웨이퍼 생산업체인 웅진에너지가 파산한 후 공장매각을 시도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지지부진하며 애를 먹고 있다. 최근 대전 대덕공장이 경매에 부쳐졌으나 유찰돼 내달 30% 내린 가격에 다시 경매가 진행될 예정이다. 국내 태양광 시장이 위축된 데다, 중국산 저가 공세와의 치열한 경쟁이 공장 입찰자 찾는데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28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대전지방법원은 지난 22일 웅진에너지 대덕공장에 대한 경매를 진행했으나 입찰자가 나오지 않아 유찰됐다.
대전 유성구 관평동에 소재한 대덕공장은 토지면적 4만6511.9㎡(1만4069.8평), 건물면적 전체 5만8962.6㎡(1만7836.2평)이다. 이번 경매 감정가는 1395억원이었다. 경매를 신청한 채권자는 유앤에스제사차유동화전문이며, 청구액은 202억9119만원이다.
경매 개시일은 2022년 9월 말이었지만 이로부터 2년 가량 훌쩍 지나서야 경매 입찰이 시작됐다. 통상 경매 개시일부터 진행건수가 잡히는 첫번째 경매까지 최소 6개월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려 경매가 이뤄진 것이다.
대덕공장이 경매로 나온 배경은 웅진에너지가 채무를 상환하지 못한 까닭이다. 이 회사는 2006년 웅진그룹과 미국 태양광 패널업체 썬파워의 합작투자로 설립된 잉곳 및 웨이퍼 생산 업체다. 잉곳은 원재료 폴리실리콘을 녹여 만든 원기둥 형태의 결정이다. 잉곳을 얇게 절단해 태양전지 셀을 만드는 웨이퍼를 생산한다. 태양광 시장 성장과 함께 한때 연매출이 3000억원에 달했지만 중국의 저가공세로 2020년 341억원까지 쪼그라 들었다.
결국 웅진에너지는 2019년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당초 회생계획안에 따라 채무를 2024년부터 2029년까지 6년간 분할해 상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2022년 7월 법원에 회생절차 폐지 신청서를 제출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회생절차 폐지 이후 파산절차에 들어갔다. 회생계획이 부실했거나 수행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 것으로 여겨진다. 웅진에너지의 파산 전 마지막 보고서인 2022년 1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총차입금은 53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경매 유찰로 최저 매각가격은 30% 낮아진 977억원으로 떨어진다. 2차 경매는 내달 26일 진행된다. 만약 2차 경매에서도 입찰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10월 31일 다시 30% 낮은 가격인 684억원에 경매에 붙여진다.
문제는 경매 전망이 밝지 않은 점이다. 국내 태양광 수요 부진으로 정부의 지원과 정책에만 의존해야 하고 이미 가격경쟁에서 중국 잉곳 및 웨이퍼를 앞서기 어려운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제품이 국내로 유입되면서 우리나라 태양광 잉곳, 웨이퍼 업체는 전부 전멸한 상태"이며 "모듈 업체도 수요가 없어 힘들어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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