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뮤렉스파트너스는 PE 투자 진출의 신호탄으로 카카오VX를 낙점했다. 최근 카카오VX의 경영권 단독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데 필요한 자금이 3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한책임형(LLC) 벤처캐피탈(VC)로 시작해 투자단위가 압도적으로 큰 바이아웃 투자까지 영역을 넓힌 사례는 운용자산(AUM) 2조5000억원의 프리미어파트너스가 국내에서 거의 유일하다. 뮤렉스파트너스가 이를 롤모델 삼아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선 막대한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뮤렉스파트너스는 최근 카카오게임즈의 카카오VX 경영권 지분(65.19%) 전량 인수를 단독으로 추진하고 있다. 2021년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운용하는 벨벳제1호 펀드와 스톤브릿지캐피탈이 1200억원을 투자하며 평가한 카카오VX 기업가치는 5000억원이다. 당시 기업가치 5000억원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뮤렉스파트너스가 카카오게임즈에 지불해야할 몸값은 3000억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카카오VX 경영권 인수는 뮤렉스파트너스에게 의미가 크다. 딜이 성사될 경우 회사 설립 후 처음 진행한 PE 투자로 기록되기 때문이다.
AUM을 획기적으로 늘릴 기회이기도 하다. 시장에서 거론하는 카카오VX의 몸값은 회사의 AUM 3939억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구체적인 자금조달 방안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신규 투자조합을 결성해 카카오VX를 인수한다면 AUM을 최소 7000억원까지 끌어올리게 된다.
뮤렉스파트너스가 구상 중인 성장 시나리오는 국내 1호 LLC 프리미어파트너스가 걸어온 길을 연상케 한다. 프리미어파트너스는 급성장한 창업 초기 기업들에게서 투자금을 회수하고 이를 발판 삼아 PE 투자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2016년 2000억원 규모의 '프리미어 성장 전략 M&A 펀드'를 결성했고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등에 투자한 것이 큰 성공을 거두며 PE 투자 규모를 키워나가기 시작했다. 회사의 AUM은 당시 5000억원에서 현재 2조5000억원까지 불어났다.
뮤렉스파트너스가 프리미어파트너스처럼 AUM을 늘리기 위해선 운용사 출자금(GP커밋) 확보를 선행해야 한다. VC는 펀드를 조성할 경우 약정액의 최소 1% 이상을 GP커밋으로 내놓아야 한다. 카카오VX 인수를 위해 프로젝트 펀드를 만들 경우 몸값을 3000억원, 이중 자기자본(equity) 비중을 30%라고 가정한다면 900억원을 모아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중 GP커밋을 1%로 책정해도 9억원이다. 현재 뮤렉스파트너스의 자본금(3억6000만원)으로는 GP커밋 납입이 불가능하다.
이는 뮤렉스파트너스가 기존 주주들을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본금을 불려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들 주주는 증자에 참여해 1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내놓을 여력이 거의 없는 상태다. 회사 설립 7년차로 투자조합 청산을 통한 투자금 회수조차 아직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즉, 회사 주주들이 성과보수를 거의 받지 못했다는 얘기다. 결국 업계에서는 프리미어파트너스와 마찬가지로 금융권에서 GP커밋 대출을 받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LC는 특성상 회사 직원이 아닌 제3자를 주주로 영입할 수 없어 추가 자본조달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며 "이 때문에 회사 규모가 커질수록 GP커밋 조달에 대한 부담감이 가중되면서 주식회사로 전환한 후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거나 대출을 받는 방안 중 양자택일을 할 수밖에 없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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