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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B로 활로 찾은 글로벌사업
조은지 기자
2024.08.29 08:00:19
⑤부진했던 해외서 가시적 성과...영업망 확대 및 가설공사 수주 주력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7일 14시 5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리바트가 진행한 사우디아라비아 마잔(MIP) 가설공사 현장 모습 (제공=현대리바트)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현대리바트가 최근 B2B(기업간거래)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글로벌 활로 찾기에 주력하고 있다. 기존 B2C 위주 사업으론 현지화와 영업망 구축 등에 어려움이 커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전략을 B2B로 선회한 것이다. 현대리바트는 해외 공사 현장에 사무실·부대시설·창고 등 정유공장의 기반 시설 등을 구축하는 가설공사를 중심으로 해외 매출 비중을 지속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대리바트는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에 편입되기 이전인 2006년 베트남법인을 설립했다. 베트남을 동남아시아의 생산거점으로 키우기 위함이었다. 이후 2012년에는 캐나다에도 신규법인을 설립하며 북미지역 공략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특히 북미지역의 경우 성장성이 높아 장기적인 매출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현대리바트는 양 법인을 주축으로 2015년까지 전체 매출의 30% 수준을 해외에서 채우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하지만 해외사업 연착륙은 기대만큼 순조롭지는 못했다. B2C(기업과소비자간거래) 위주의 사업을 진행하면서 현지화와 영업망 구축 등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해외 건설 및 부동산 침체와 코로나19 팬데믹 영향까지 더해지면서 외연 확장에 어려움을 겪었다. 


실제 2015년까지 이 회사가 목표로 했던 해외 매출 30% 달성은 여의치 않았다. 이 회사의 2015년 해외 매출액은 베트남과 캐나다 법인이 각각 56억원, 27억원에 그치며 전체 매출 대비 1.5%에 그쳤다. 현대리바트는 해외매출 확장을 위해 2016년 말레이시아, 2021년 인도네시아 해외법인을 추가적으로 설립했음에도 작년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은 2.7% 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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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구가 필요했던 현대리바트는 최근 B2B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이 회사는 앞서 2017년 현대 H&S를 인수하고 국내에서 B2B로 사업부문을 확대를 모색했다. 현대H&S가 주력으로 하고 있는 가설공사를 필두로 국내 실적이 개선되자 최근에는 글로벌 시장에 힘을 주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작년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과 총 663억원(5000만달러)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아미랄(Amiral) 프로젝트 정유공장 가설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가설공사 계약을 통해 올 10월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아미랄 프로젝트 공사 현장에 사무실·부대시설·창고 등 정유공장의 기반 시설 등을 구축한다. 아울러 올 3월에는 사우디 자푸라 프로젝트 수주금액을 334억원 증액했다.


말레이시아 법인 역시 국내 건설사들의 현지 수주 프로젝트 건절자재 납품을 위해 설립됐으며 가설공가 및 자재 유통을 주력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해외로 수출되는 포장 및 원자재 수급확대를 위해 세워진 법인으로 신시장 개척을 위한 현대리바트의 전략이었다. 글로벌 네트워크 확보와 국내 B2B포장사업 경쟁이 심화되면서 글로벌사업 확장을 위한 거점으로 인도네시아를 택한 것이다. 


실제 인도네시아 법인은 작년 4억원의 순손익을 남기며 설립 이후 첫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앞서 2022년까지 인도네시아 법인은 4억원 가까이 순손실이 누적된 상태였다. 1년만에 이익을 낸 것으로 해외로의 포장 납품 경쟁력이 통했다는 평가다. 올 상반기 역시 48억원의 매출액을 올리며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캐나다와 베트남법인의 매출 회복세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리바트의 올 상반기 캐나다법인의 매출액은 14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82억원 대비 80.7% 성장했다. 베트남법인도 올 상반기 매출액 52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38억원 대비 37.8% 증가했다.


현대리바트는 B2B사업을 중심으로 해외 매출 확대를 지속할 방침이다. 


캐나다법인의 경우 현재 현지에 연간 약 3000세대 규모의 가구, 목창호 도어 등을 납품하고 있다. 아울러 현지 최대 건설사인 콩코드 퍼시픽(Concord pacific) 외에 11개의 대형 건설사에도 납품을 하는 등 해외수주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현지 빌트인 공급물량이 증가하고 로컬 건설사를 대상으로 영업력 확대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인도네시아는 초기 성적이 긍정적으로 평가되며 통합물류포장센터 구축도 계획중이다. 글로벌 네트워크 확보와 국내 B2B포장사업 경쟁이 심화되면서 신시장 개척을 위한 장기적인 거점으로 논의중이다.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베트남 법인은 B2C와 B2B 및 원자재 생산 물량이 증가함에 따라 매출 확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최근 현지 부동산경기 회복으로 가구·인테리어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생산 규모를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몇 년간 부진했던 해외법인에서 가시적인 실적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며 "전체 매출 대비 아직 미미한 수치이긴 하지만 향후 매출 증가를 위해 영업망 확대 및 가설공사 수주에 주력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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