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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라이프, 보험손익 증가에도 '아쉬움'
차화영 기자
2024.08.09 07:10:18
투자손익 감소 탓 순익 8.2%↓…보험손익 늘었지만 CSM 감소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7일 07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KB라이프생명이 올해 상반기에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회계제도 변경으로 대규모 일회성 손실이 발생한 데다 고금리 지속에 따라 금융자산 평가가치가 하락하면서 투자손익도 줄어든 탓이다.

보험사업에서도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가다. 단기납 종신보험 출혈 경쟁에 참여하지 않고도 보험손익을 늘린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되지만 새 회계제도(IFRS17)에서 이익의 핵심 지표로 여겨지는 CSM(보험계약마진)은 줄었기 때문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라이프의 올해 상반기 개별기준 순이익은 2023억원으로 전년동기(2203억원)와 비교해 8.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1% 감소한 2743억원으로 집계됐다.


분기별로 보면 1분기 순이익 감소가 상반기 실적을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1분기 순이익은 103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6% 감소했다. 반면 2분기 순이익은 989억원으로 2.8% 증가했다.


상반기 순이익 감소는 투자손익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사업별로 보면 보험손익은 증가했는데도 투자손익이 이보다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전체 실적이 뒷걸음질했다는 분석이다. KB라이프에 따르면 비우호적 시장환경으로 금융자산 평가금액이 하락한 점이 투자손익 감소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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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라이프의 상반기 사업별 손익을 살펴보면 보험손익은 1597억원, 투자손익은 1267억원으로 집계됐다. 보험손익은 전년동기대비 13.9% 증가한 반면 투자손익은 22.1% 감소했다.


KB라이프 손익요약. (출처=KB금융지주 IR 자료)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적립 기준 변경에 따른 지급준비금 증가도 순이익 감소의 이유로 꼽힌다. 다만 일회성 요인인 만큼 하반기 실적 등에 영향은 없을 전망이다.


보험사들은 고객에게 지급할 의무가 있지만 아직 청구되지 않은 보험금(IBNR)을 계산해 준비금으로 적립해야 한다. 금융당국의 지침에 따라 올해부터 기준 시점을 사고 발생일로 삼게 되면서 지급준비금 규모에 변화가 생겼다.


지급준비금 증가는 손해율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KB라이프 관계자는 "지급준비금 산출방식 변경에 따른 지급준비금의 증가가 손해율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KB라이프의 손해율은 지난해 1월 통합법인 출범 뒤 40~50%대 수준을 보이다가 올해 2분기 71.5%로 껑충 뛰었다.


투자손익과 달리 보험손익은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내용 측면에서 아쉽다는 평가도 나온다. CSM과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 규모가 모두 1년 전과 비교해 감소한 탓이다.


CSM은 지난해 상반기 3조2122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3조1446억원으로 2.1% 줄었다. 같은 기간 신계약 APE는 3675억원에서 3426억원으로 6.7% 줄었다.


CSM은 보험사 회계기준이 IFRS17로 바뀌면서 새로 도입된 계정과목으로 이익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보험사는 미래에 보험서비스를 제공함에 따라 인식하게 될 미실현이익을 부채, 즉 CSM으로 인식한 뒤 계약기간이 경과함에 따라 이를 상각해 이익으로 반영한다.


신계약 연납화보험료는 보험사가 신계약을 통해 수취한 보험료를 연간 기준으로 환산한 것으로 보험영업의 지표로 여겨진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KB라이프의 보험 포트폴리오 가운데 보장성 보험 비중이 낮아졌는데 이를 두고 영업 전략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KB라이프의 보험 상품은 크게 보장성 보험과 저축성 보험으로 나뉘는데 보장성보험이 저축성보험과 비교해 CSM 확보에 유리하다는 이유에서다. 신계약 APE를 기준으로 보장성 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86.9%에서 올해 상반기 17.8%로 낮아졌다.


자산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6월 말 기준 지급여력비율(K-ICS, 킥스비율)은 313.5%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3월 말과 비교해 9.7%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금융당국 권고 수준(150%)을 두 배 이상 웃돈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사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지표로 보험사가 보험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낸다. 가용자본에서 요구자본을 나눠서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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