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KB국민은행의 CIB그룹은 최근 몇 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인수금융부문에서 존재감은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지난해 인수금융부문 리그테이블 1위에 오르며 다른 시중은행과 차별화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현재 인수금융 시장은 증권사들이 고금리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공격적인 영업을 하지 못하는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까지 겹치면서 상대적으로 시중은행이 경쟁 우위에 있다. 국민은행 역시 높은 자본적정성을 기반으로 시장에서 주선사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KB금융그룹에서 CIB부문이 핵심 먹거리로 부각되면서 그룹 자체적으로도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디케이티드론 주선 등 경쟁력 돋보여
국민은행의 CIB그룹은 2020년부터 현 4개 본부 체제(투자영업본부‧인프라영업본부‧구조화영업본부‧대기업영업본부)로 유지되고 있다. KB국민은행이 CIB부문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는 원인을 찾으려면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야 된다. 1998년 장기신용은행을 품으면서 기업금융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신디케이티드론 주선부문에서 강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IB부문은 주로 인프라스트럭처(Infrastructure, 사회기반시설)에 집중돼 있는데, 이는 '리스크 관리'에 기반한 투자전략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프라 사업 위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함으로써 안정성을 높인 셈이다.
최근 주요 딜은 약 2조원 규모였던 성수동 크래프톤 본사 개발 금융주선을 비롯해 1조9000억원 규모의 대구부산고속도로 리파이낸싱, 1조3000억원 규모의 용산 유엔사 부지 개발사업 등이 꼽힌다.
M&A 인수금융 주선부문에도 강한 면모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1조900억원 규모의 미국 실리콘제조 업체 모멘티브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주선을 맡았다. 또 KKR이 SK E&S에 상환전환우선주 투자를 위해 일으킨 인수금융도 국민은행이 단독으로 주선했다. 지난해 인수금융 및 리파이낸싱 주선 실적만 2조3000억원을 넘어서며 M&A 인수금융 리그테이블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올해 초 국민은행은 국내 최초로 블라인드펀드 대상 펀드파이낸싱을 주선하며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지난 2월 IMM프라이빗에쿼티가 설정, 운용하는 블라인드펀드 '아이엠엠로즈골드5 사모투자 합자회사(RG5)'에 대한 3000억원 규모의 한도대출(펀드파이낸싱) 주선을 완료했다.
국민은행은 IMM PE의 우수한 운용 능력과 실적, RG5의 출자자들로서 우량한 신용도를 보유한 국내 연기금과 금융기관의 출자 능력, 국내 대체투자시장의 신사업 분야 선도 등을 높이 평가해 펀드파이낸싱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창출 기회, 국내를 넘어 해외서 찾는다
국내 금융주선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국민은행이지만 해외에서는 아직 존재감이 다소 부족한 상태다. 수익창출의 기회를 결국 해외에서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국민은행은 전문인력 등을 채용하며 시급히 진출의 발판을 마련해왔다.
국민은행은 해외 인프라 투자 등 외에 글로벌 탑 티어의 운용사들과 협업하는 방식도 주로 활용하고 있다. 블랙록, KKR, 맥커리 등 글로벌 운용사들이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할 때 국민은행이 출자하는 형태로, 글로벌 운용사들이 투자 가이드에 따라 운용을 하고 국민은행에 배당하는 형태다. 엑시트까지 다소 긴 시간이 소요되긴 하지만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데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현재 국민은행이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는 150개를 넘는 수준으로 늘어났다. 국민은행의 글로벌 위상이 높아지며 이제는 블랙록 등 글로벌 IB들이 파트너십을 제시하는 상황도 생기고 있다.
현재 글로벌IB가 2020년 이후 자산 규모가 약 6배 성장을 이뤘지만, 자체적으로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입장이다. 글로벌IB에서 창출되는 이익 규모가 현재 은행 총 영업이익의 8% 정도로, CIB그룹 자체적으로는 글로벌IB 이익 비중을 30%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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