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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 대표 지분율 3년째 8%…지배력 불안
신지하 기자
2024.07.22 07:00:22
팬택 인수 여파로 지배력 약화…쏠리드 "걱정할 필요 없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8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쏠리드)

[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통신장비업체 쏠리드의 불안안 지배구조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정준 대표의 지분율이 최근 3년째 10% 미만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소액주주 지분율은 85%를 넘어서면서 일각에서는 자칫 경영권을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쏠리드의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정준 대표(총괄 사장)의 지분율은 8.3%다. 이승희 각자 대표(사업 사장·2.08%)와 품질관리 담당 임영남 전무(0.03%) 등 특수관계인까지 합한 지분은 10.41%에 불과하다. 이외 5% 이상을 보유한 다른 우호지분은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칫 경영권 분쟁에 휘말릴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0년 전인 2014년까지만 해도 정 대표의 지분율은 20%대에 근접했다. 2014년 말 기준 정 대표의 지분은 18.39%로, 이 대표 지분(5.16%)까지 더하면 23.55%였다. 통상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합산 지분이 20~30% 정도면 경영권이 안정적이라고 평가한다. 당시 소액주주 지분율은 51.95%에 그쳤다. 이후 2020년 말 정 대표 지분은 9.32%을 기록, 10%선 아래로 떨어졌다.


정 대표의 지배력이 급격히 낮아진 이유는 2015년 청산 위기에 몰렸던 팬택 인수를 단행한 영향이 컸다. 당시 정 대표는 팬택에 1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했지만 스마트폰 판매 부진 등 경영 악화로 결국 2년 만인 2017년 케이앤에이홀딩스에 단돈 1000만원에 매각했다. 이 과정에서 차입금이 증가, 2016년 말 부채비율은 343.2%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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쏠리드는 상환전환우선주(RCPS)와 전환사채(CB) 등을 발행하며 급격히 악화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자 애썼다. 2016년엔 3차례에 걸쳐 CB를 발행, 외부에서 총 47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으며, 수백억원대 유상증자도 실시했다. 하지만 RCPS와 CB 등 대부분이 보통주로 전환되고, 유상증자로 발행주식수가 늘면서 정 대표 지분이 대폭 희석됐다.


반면 소액주주의 지분율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2015년 당시 소액주주 비율은 54.8%였지만 팬택을 처분한 2017년에는 66.21%로 증가했다. 이후 ▲2018년 67.96% ▲2019년 79.84% ▲2020년 84.61% ▲2021년 86.06% ▲2022년 88.43% ▲2023년 85.4% ▲2024년 1분기 85.4% 등 꾸준히 늘었다. 이와 달리 정 대표 지분율은 2015년 18.58%에서 2022년 8.3%까지 내려간 이후 3년여째 제자리다.


이는 경영권을 위협하는 요소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12월 오모씨 등 쏠리드 소액주주들은 회사를 상대로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당시 이들은 회사가 역대 최대 실적을 내고도 주주환원에 인색하다고 판단, 자신들의 요구사항(자사주 소각·매입 등)을 관철시키고자 이 같은 행동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정 대표의 지배력 약화와 별개로 쏠리드의 실적은 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2020년 매출 1711억원, 영업손실 157억원을 기록했지만 2021년 매출은 2123억원으로 전년보다 24% 늘었고, 영업이익은 6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아울러 지난해에는 매출 3214억원, 영업이익 363억원을 기록했다.


법원이 소액주주 손을 들어주면서 쏠리드는 결국 이들의 의견을 일부 반영한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게 됐다. 올해 2월 이 회사가 발표한 해당 정책을 살펴보면 직전 사업연도 연결 당기순이익의 15% 내외를 배당 재원으로 활용하고, 자사주 취득 및 소각(취득 자사주의 50% 이상)도 약속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대주주 지분율이 낮을 경우 소액주주연대나 행동주의펀드의 타깃이 되면서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나 경영권 위협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최소 특수관계인들과 합한 지분이 20%는 넘어야 이를 방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정 대표가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평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정 대표가 자사주를 활용해 지배력 강화에 나설 수 있겠지만 이는 가능성이 낮다. 금융당국이 자사주를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쏠리드 주가가 하향세인 것을 고려, 직접 주식을 매입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정 대표 본인은 이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쏠리드 주가는 1월2일(6936원) 주당 6900원대에서 7월17일(4990원) 4900원대로 떨어진 상태다.


쏠리드는 현재 정 대표의 낮은 지분율에 대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정 대표 지분율이 8.3%인 것은 표면적으로 드러난 것일 뿐"이라며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있을 수 있어 이를 두고 (경영권이) 불안정하다고 판단할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정 대표의 지배력 강화 관련 계획하고 있는 건 공식적으로 없다"고 덧붙였다.


솔리드 관계자는 또한 "정 대표가 회사 지분을 더 사는 것 외에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는 다른 방안은 없다"며 "정 대표는 이미 지난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분을 더 살 의향이 있는가'라는 주주 질문에 대해 '지금 살 수 있는 여력이 없다'고 답변한 만큼 현금으로 지분을 취득할 가능성은 별로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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