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올 2분기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로 영업이익 57.6% 급감이라는 아쉬운 실적을 거뒀다.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공제 혜택마저 없으면 2500억원 수준의 대규모 손실을 냈을 것으로 분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이 잠정실적을 공개하며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와 ESS(에너지저장장치) 등을 바탕으로 근본적 경쟁력 강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히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LG에너지솔루션은 ▲리튬 등 주요 메탈가 하락에 따른 판가 연동 ▲전기차 수요 둔화 등 전방시장 수요 약세 ▲공장 가동률 조정으로 인한 고정비 부담 등을 2분기 실적 악화 배경으로 꼬집었다.
업계에선 캐즘이 예상보다 장기화됨에 따라 하반기에도 실적 회복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렇다 보니 이날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LG에너지솔루션 역시 위기 극복 키워드로 '근본적 경쟁력' 강화를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 기술 및 제품 경쟁력에 더해 가격경쟁력의 역량까지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일단 파우치 분야에서는 하이니켈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등 프리미엄 제품부터 고전압 미드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LFP배터리 등 중저가형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시장의 관심을 모으는 것은 전기차용 LFP배터리 시장 진입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CATL 등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장악한 LFP배터리 시장 진출을 위해 전기차용 LFP배터리 개발을 공식화했다. 그동안 가격경쟁력을 갖췄지만 에너지 밀도가 낮고 무겁다는 이유로 중국 외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지 않았지만, 보급형 전기차 확대로 수요가 증가한 까닭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NCM 등 삼원계 배터리 제조 노하우를 바탕으로 2025~2026년 전기차용 LFP배터리를 양산한다는 목표다. 이런 가운데 최근 프랑스 완성차업체 르노와 전기차용 LFP배터리 대규모 수주계약을 체결했다. 수주액은 4조~5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급기간은 2025년 말부터 2030년까지 5년 간이다. 업계 전반이 전기차 캐즘에 시달리는 것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성과다. 다만 아직 제품 양산이 시작되지 않았음에도 르노가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믿음으로 계약을 체결한 만큼 제품 개발에 더 공격적인 움직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르노와의 대규모 LFP 수주를 통해 중저가 배터리 시장으로 영향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전기차용 LFP배터리에서 얻어낸 첫 대규모 공급계약으로 기술·제품 경쟁력 뿐만 아니라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역량을 높여 나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다만 AMPC 제외 시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게 한 고정비 부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시장의 시각이다. 폴란드 공장은 지난해 4분기부터 고객사 요청에 따라 가동률을 조정하고 있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폴란드 등 글로벌 공장의 일부 전기차 라인을 ESS로 전환하면 고정비 부담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ESS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7% 성장한 400억달러(약 56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회사 관계자는 "ESS 라인으로 전환하면 수요에 적극 대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현재 운영 중인 공장 가동률을 높이고 고정비 부담도 낮추는 효과를 얻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으로 매출은 6조1619억원, 영업이익은 1953억원이라고 8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8%, 영업이익은 57.6% 감소했다. 특히 1분기 영업이익 1953억원에서 미국 IRA 생산세액공제(AMPC) 혜택(4478억원)을 제외하면 2525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점은 뼈아프다. IRA 제외 영업손실은 1분기 316억원에서 2분기 2525억원으로 적자폭이 더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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